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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수입차협회, 로쏘 회장 성추문. 실라키스 부회장 해외도피까지 총체적난국

  • 기사입력 2020.07.24 13:48
  • 최종수정 2020.07.24 14:01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최근 임원진을 외국계로 물갈이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배출가스 불법 조작에 이어 성추문 논란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임원진을 외국계로 물갈이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배출가스 불법 조작에 이어 성추문 논란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최근 임원진을 외국계로 물갈이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배출가스 불법 조작에 이어 성추문 논란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지난 4월 열린 2020년 정기총회에서 파블로 로쏘(Pablo Rosso) FCA코리아 사장을 제 13대 회장으로, 부회장에는 드미트리스 실라키스(Dimitris Psillakis)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을 각각 선임한 바 있다.

이는 협회 설립이후 최초로 외국계 집행임원진을 임명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레몬법과 배출가스 규제, 저공해차 의무 판매제도 시행 등 수입차업계가 대응해야 할 대정부관련 업무에 잘 대응해 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

앞서 파블로 로쏘 회장도 “중요한 시기에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회원사와 관련 기관과의 가교 역할에 힘쓰며 수입차 업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최근 FCA코리아 파블로 로쏘 사장의 성범죄 및 직원 폭행 실체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미국 SUV 자동차 브랜드 JEEP 한국 법인 FCA Korea 대표이사의 성범죄와 폭행, 폭언을 처벌해 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을 게재한 FCA코리아 관계자는 파블로 로쏘 사장에게 성희롱 및 각종 폭행으로 고통 받는 한국 직원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 성범죄 처벌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 성범죄 처벌 청원

청원자는 “파블로 로쏘 대표이사가 남성직원들과 함께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는지,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하고 싶은지 등을 대답하게 하고, 자신도 어떤 여직원과 성관계를 하고 싶은지 수차례 얘기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뺨과 머리를 비롯해 막대기로 몸을 때렸고, 목을 자르는 시늉을 하는 등 각종 신체적, 정신적 폭행과 모욕을 가했다. 또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가장 심한 수준의 폭언, 욕설을 한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인사부, 아시아 지역 본부, 본사에 수차례 보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현재 회사는 문제를 보고한 직원을 추적하고 있고, 잡으면 괴롭히고 해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후 13시 현재까지 432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또 지난 5월에는 환경부의 고발로 벤츠코리아의 C200d, GLC200d 4Matic 등 디젤차 12개 차종 3만7,154대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

환경부는 판매 인증시험 때와는 다르게 실제 운행 시 질소산화물 환원촉매(SCR)의 요소수 사용량이 줄어들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의 작동이 중단되는 등 불법조작 프로그램이 임의로 설정돼 질소산화물이 과다하게 배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테스트한 결과 차량 주행 시작 후 운행 기간이 증가하면 질소산화물 환원촉매 요소수 사용량을 감소시키거나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장치 가동률을 저감하는 방식의 조작으로 실제 도로 주행 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 0.08g/㎞의 최대 1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검찰은 벤츠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 배출가스 불법 조작과 관련된 자료 등을 확보했지만,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일주일 전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배출가스 불법 조작한 디젤 12개 차종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배출가스 불법 조작한 디젤 12개 차종

사실상 도피한 것이나 다름없지만, 출장 명목으로 출국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소환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실라키스 사장이 자발적으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한 수사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불어 임기가 오는 8월 말 종료되는 만큼 해외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 검찰이 혐의를 밝혀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에 따라 한국수입차협회는 외국계 임원을 뽑은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임원을 새로 뽑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편,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지난 1998년 이베코 트럭 엔진 사업부 엔지니어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디뎠다. 2004년 파이트그룹 알파로메오 해외영업 매니저를 거쳐 2011년 FCA 인도지역 합작법인 프로젝트 총괄을 지냈고, 지난 2013년부터 FCA 코리아 대표로 역임해오고 있다.

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지난 1992년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벤츠 그리스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승용·상용 부문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한국에 오기 전 메르세데스-벤츠 브라질 대표이사로 재직, 현지 판매실적을 2배 증가시키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 2015년부터 벤츠코리아 대표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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