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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도 외면했던 교환식 EV 배터리 충전 기술, 중국서 기사회생

  • 기사입력 2020.08.20 12:0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교환식 EV 배터리 충전 기술이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전기차 판매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으나 배터리 충전 시간 단축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업체들은 배터리 충전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교환식 EV 배터리 충전 기술이다.

이 기술은 휴대용 전자제품의 배터리를 교체하듯 에너지가 소모된 전기차의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하는 것으로 배터리를 교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몇 분이면 되는데다 배터리를 필요할 때만 빌리는 형식이기 때문에 전기차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기술은 지난 2013년 테슬라가 처음 선보였다. 당시 엘론 머스크는 90초 안에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2년 만에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는 자신이 구매한 전기차의 배터리를 다른 사람에게 줘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시범 운영을 위해 모델S 소유주 200명을 초청했는데 이 중 4~5명만 관심을 보였다. 또 엘론 머스크는 2015년 회사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교환 기술의 인기가 별로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면받았던 이 기술이 최근 중국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베이징기차그룹(BAIC) 산하 전기차 브랜드 베이징전기차(BJEV)은 중국 19개 도시에서 206개의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NIO)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을 운영, 지난달 말까지 70만개 이상의 배터리를 교환했다.

중국 니오(NIO)의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

여기에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신에너지자동차(NEV)의 판매량을 전체 판매량의 2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5월 인프라 확대 계획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먼저 지난 6월까지 중국에 설치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452곳이며 이 중 40%가 베이징에, 나머지는 상하이, 청두 등 동부 해안에 있는 도시에 집중돼있다.

또 스테이션을 건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50만달러(약 6억원)에 달한 만큼 높지만 수익성은 현저히 낮다. 실례로 하루에 400개의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스테이션이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선 200개 이상을 교체해야 하지만 현재는 150~160개 정도만 교체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구매한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스테이션만 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표준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최근 중국자동차제조업체협회는 올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0% 줄어든 약 11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교환방식의 EV 배터리 충전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니오(NIO)의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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