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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에코-드라이브, '평생 배터리 갈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 우롱' 과장 광고 논란

  • 기사입력 2020.08.31 15:13
  • 최종수정 2020.08.31 15:47
  • 기자명 차진재 기자
시티즌 '에코-드라이브(Eco-Drive)'

[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국내서 시티즌 에코-드라이브(Eco-Drive)시계를 둘러싼 광고가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에코-드라이브는 태양광, 조명 등 모든 종류의 빛에너지로 시계를 구동하는 기술로, 시티즌(CITIZEN)사가 개발한 독자적 혁신 기술로 꼽힌다. 

특히, 일회성 배터리가 아닌 충전식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이 특징으로, 시티즌은 에코-드라이브를 연간 400만 개에 달하는 일회성 배터리 낭비를 줄이고, 배터리 폐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여주는 '자연주의 시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배포된 관련 자료나 광고를 살펴보면 '반영구적인 시계',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는 시계'라는 과장된 수식어를 쉽게 살펴볼 수가 있다. 

심지어 국내서 시티즌 브랜드를 취급하는 공식 판매처 '우림 FMG'의 공식 홍보자료에도 '반영구적인 혁신기술'이라는 표현이 삽입돼 있으며, 일부 시티즌 에코 드라이브 시계의 유튜브 유료광고에도 "평생 배터리를 갈지 않다도 된다", "배터리 교체가 필요없다" 등의 과장된 표현들이 심심찮게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티즌 에코 드라이브가 일반적인 배터리로 구동하는 쿼츠 시계들보다 배터리 수명이 길어 배터리 교체가 자주 필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배터리를 평생 갈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표현은 사실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일본 시티즌 본사는 공식 홈페이즈를 통해 '정기적인 배터리 교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번거롭지 않는 시계'라 설명하고 있지만 '반영구적이거나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지 않는다'는 과장된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시티즌 에코드라이브에 탑재되는 충전용 배터리의 평균 수명은 5~10년으로, 일반적인 배터리보다는 수명이 길지만 일정 시기가 지나면 배터리를 교체해 줘야 한다. 

또, 일반적인 배터리가 아닌, 충전용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 비용 역시 비싸다. 시티즌 관계자에 따르면 배터리 교체 비용은 공식 서비스 센터 이용 기준 평균 5만 원 내외에 교체 가능하다. 

때문에 배터리 교체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식의 과장된 표현이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 시계 수리업체는 "내방 고객 중 시티즌 에코드라이브 시계는 배터리를 평생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 교체해야 하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고 밝혔다.

시계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에코 드라이브 수명이 영구적인 줄 알았는데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더라"라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시티즌 에코드라이브의 경우 광충전용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에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서랍, 박스 등에 장시간 보관시 충전용 배터리의 효율이 크게 떨어져서 수명이 급격하게 저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국내서 시티즌 시계는 공식 수입사인 우림 FMG가 수입, 백화점을 비롯한 모든 대리점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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