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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어려운데'...한국지엠 노조 쟁의행위 압도적 찬성. 파업 초읽기

  • 기사입력 2020.09.02 16:40
  • 최종수정 2020.09.02 18:2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0 임단협 관련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총 6,955명이 투표, 이 중 80.0%인 6,225명이 찬성함에 따라 최종 가결됐다.

이번 결과에 따라 한국지엠 노조는 곧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며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다.

지난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0 임단협에 돌입한 한국지엠 노사는 9월 2일까지 총 9차례 만나 이견을 좁히려 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 임금의 400%+600만원 성과급 지급, 조립라인 근무자 T/C 수당 5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노조는 사측의 부평2공장 증산요청을 거부하고 지난달 26일에 예정됐던 7차 교섭에 참여하지 않기도 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와 뷰익 앙코르의 수출량이 증가하자 부평2공장 직원들에게 시간당 생산대수를 28대에서 32대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이런 요청에 노조는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증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작업을 중단했다. 이에 한국지엠은 부평2공장의 가동을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수 시간 동안 중단했다. 

그 여파로 지난달 한국지엠의 RV 수출실적은 전월대비 23.6% 감소했다. 7월 RV 수출실적이 6월보다 93.6%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생산 중단으로 인한 영향이 상당히 컸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2020 임단협에서 자신들의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원 부족을 이유로 부평2공장 증산을 거부하고 작업 중단과 함께 파업을 예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내수와 수출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한국지엠의 수익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2만7,747대로 전년동월대비 13.2% 늘었다. 그러나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줄어든 22만8,417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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