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불확실성 키우는 美의 화웨이 완전 차단,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전전긍긍

  • 기사입력 2020.09.09 13:0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의 제재 가이드라인에 따라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의 제재 가이드라인에 따라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화웨이 제재 가이드라인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급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제재 가이드라인은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는 사전 승인 없이는 화웨이에 원칙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오는 15일부터 이 제재가 적용된다. 즉 미국 기술·장비·소프트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화웨이와 거래하기 위해선 사전 승인을 획득해야 하는데 미국 정부가 이를 쉽게 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서는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7일 이후 화웨이 공급물량에 대한 신규 웨이퍼 투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재에 따른 공급 중단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 사의 매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약 7조3,700억원, SK하이닉스는 11.4%인 약 3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하락세인 반도체 가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약 25조원 규모의 반도체를 구매했는데 이는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반도체 시장에서 큰손인 화웨이가 구매하지 않을 경우 반도체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지난주 DDR4 8GB D램 현물가는 2.91달러로 전주대비 8.5%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등은 화웨이가 재고를 지속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으나 이번 제재의 영향으로 4분기부터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여파로 파운드리 사업부가 퀄컴, IBM, 엔비디아로부터 제품 생산을 수주했음에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익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퀄컴이 내년에 출시할 5G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4시리즈 위탁 생산을 수주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제재가 4분기 이후 수익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또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 수급 둔화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분기보다 3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제재로 인한 화웨이 리스크가 4분기 이후부터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한편, 화웨이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 발발 후 반도체를 포함한 제품 재고를 최대 2년치 확보했으나 지속적인 부품을 공급받기 위해선 중국 업체에 의존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화웨이는 중국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를 반도체를 확보할 계획이나 세계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보다 생산기술이 따라가지 못하는데다 고성능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최신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 5G 스마트폰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