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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이냐, 기대주냐‘ LG화학, 美 GM과 제휴 니콜라 행보에 촉각

  • 기사입력 2020.09.11 17:46
  • 최종수정 2020.09.11 22:5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LG화학이 니콜라모터스 덕분에 웃을 수 있을까?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화학이 미국의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 스타트업인 니콜라모터스 덕분에 웃을 수 있을까?

지난 8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는 니콜라와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에 따라 GM은 니콜라 콘셉트카의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 대가로 니콜라 전체 주식의 11%에 해당되는 2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취득하고 이사 한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GM은 이번 제휴로 니콜라 주식 취득과 배터리 등의 양산 효과로 4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니콜라는 GM에 생산을 위탁함으로써 자체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50억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못지않게 이번 제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곳이 있다. 바로 LG화학이다. GM은 이번 제휴를 통해 LG화학과 개발하고 있는 얼티움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GM과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합작법인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Lordstown)에 세워지고 있으며 기가파워팩토리(GigaPowerfactory)로 불리게 될 예정이다. 공장의 규모는 축구장 30개 크기와 맞먹는다.

GM과 LG화학은 단계적으로 총 2조7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30GWh 이상의 얼티움(Ultium)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50만대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가동은 2022년 1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양 사는 이 공장에 배터리를 무선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WBMS)‘을 갖출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상태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분석하고 차기 배터리 개발에 반영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고 GM은 설명했다.

기가파워팩토리 건설현장 전경.

지난 3월에 처음 공개된 얼티움 배터리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단단하고 견고한 배터리 셀이 아니라 유연하게 장착할 수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로, 모듈식 추진시스템과 차량의 레이아웃에 따라 수직 또는 수평으로 적용할 수 있어 적은 무게로 적은 공간에 많은 용량을 적재할 수 있다.

또 이 배터리는 알루미늄을 음극재로 사용함으로써 희토류인 코발트의 양을 70% 가량 줄이는 새로운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조합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GM은 LG화학과의 협의를 통해 배터리 가격을 kWh당 100달러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이 배터리는 최소 50kWh급에서 최대 200kWh급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주행거리는 최대 400마일(645km)까지 늘어난다.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립자 겸 회장은 ”우리는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된 부품, GM의 얼티움(Ultium) 배터리 기술 및 생산준비가 된 수십억 달러의 연료 전지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얼티움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얼티움 배터리가 GM그룹의 차세대 전기차뿐만 아니라 니콜라모터스가 출시할 전기차에도 탑재될 예정이어서 LG화학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기회가 생겼다.

얼티움 배터리.

그러나 지난 10일(현지시간) 한 유명 숏 셀러인 힌덴버그가 ’니콜라는 복잡한 사기업체‘라는 보고서를 내놓아 마냥 기쁠 수 없다.

힌덴버그는 이 보고서에서 “니콜라는 배터리 및 연료전지기술을 진짜 능력 이상으로 반복적으로 과장했고 전기트럭 개발을 향한 진전도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니콜라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몇몇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심사를 받았다”면서 “이는 그들이 우리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증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GM과 LG화학은 니콜라 모터스가 개발하고 있는 전기차들의 실체가 나타날 때까지 마냥 기뻐할 순 없다.

니콜라는 지난 6월 29일부터 전기 픽업트럭 뱃저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뱃저는 배터리(BEV) 버전과 배터리와 수소 연료 전지 설정을 제공하는 FCEV(Fuel-Cell Electric) 버전 두 가지 형태로 선보인다.

뱃저 전기 픽업은 120kW 연료 전지와 16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 최고출력은 455마력에서 최대 906마력, 최대토크는 980Ft. LBS를 발휘한다. 가속성능은 0-60mph까지 2.9초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배터리만으로 300마일(약 482km), 수소연료와 배터리를 혼합하면 최대 600마일(약 965km)이다.

차체는 전장 5,900mm, 전폭 2,160mm, 전고 1,850mm이며, 견인능력은 8,000파운드(약 3.6톤)이다. 이밖에도 공구, 조명 및 압축기를 위한 15kW 전원 콘센트가 장착돼 발전기 없이 약 12​​시간 동안 건설 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까지 갖췄다.

뱃저 양산 모델은 오는 12월 3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니콜라 월드 2020에서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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