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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삼성·SK에 미치는 영향은?

  • 기사입력 2020.09.14 16:1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엔비디아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영국 국적의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을 인수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엔비디아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영국 국적의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을 인수했다.

14일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자회사인 영국 국적의 반도체업체 ARM을 미국의 엔비디아에 최대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ARM 재상장 추진 또는 엔비디아 매각을 두고 저울질하다 엔비디아에 매각하는 것이 ARM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실현해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 매각을 결정했다.

엔비디아는 매각 금액 중 215억달러(약 25조원)를 자사 보통주로 지불,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총 6.7~8.1%의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며 나머지 120억달러(약 14조원)는 현금으로 지급한다. 매각 완료 시점은 2022년 3월경으로 예정하고 있다.

ARM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한 반도체 설계 기반이 되는 명령어 구조도(ISA)를 반도체 설계 기업에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기업으로 삼성전자, 애플, 구글, 퀄컴 등이 이 업체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ARM이 스마트폰 관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약 240억파운드(약 36조원)를 투입해 ARM을 인수했다.

ARM의 인수로 자율주행시스템 및 GPU 부문 세계 1위인 엔비디아는 향후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비메모리 분야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가능성은 있으나 당장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파운드리 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인 RTX 3000 시리즈의 위탁 생산을 수주했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ARM의 기술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공급량을 확대할 경우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에게 공급량의 일부를 위탁 생산할 가능성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비용 인상 등 기존 ARM의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어 ARM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삼성전자, 애플 등에는 자칫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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