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GM 전 부회장이 감독·관리할 니콜라, LG화학엔 어떤 영향이?

  • 기사입력 2020.09.21 17:1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GM과 니콜라의 제휴로 인한 효과를 기대했던 LG화학.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의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 스타트업인 니콜라모터스를 세운 트레버 밀턴 창립자 겸 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현지 매체들은 밀턴 전 회장이 최근 붉어지고 있는 소문을 의식, 니콜라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니콜라를 떠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한 유명 숏 셀러인 힌덴버그는 ’니콜라는 복잡한 사기업체‘라는 보고서에서 “니콜라는 배터리 및 연료전지기술을 진짜 능력 이상으로 반복적으로 과장했고 전기트럭 개발을 향한 진전도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니콜라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몇몇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심사를 받았다”면서 “이는 그들이 우리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증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니콜라는 지난 2018년 11월 한화그룹 산하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 각각 5천만달러씩 총 1억달러의 투자를 받아 주목받았다. 한화뿐만 아니라 독일 보쉬, 이탈리아 이베코, 노르웨이 패널 등에게도 투자를 받아 6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강하게 반발했음에도 ’니콜라는 사기꾼‘이라는 논란이 계속 커지자 밀턴 회장은 결국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밀턴 회장이 자진사퇴함에 따라 니콜라 효과를 기대했던 LG화학으로선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8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는 니콜라와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에 따라 GM은 니콜라 콘셉트카의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 대가로 니콜라 전체 주식의 11%에 해당되는 2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취득하고 이사 한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GM은 이번 제휴로 니콜라 주식 취득과 배터리 등의 양산 효과로 4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니콜라는 GM에 생산을 위탁함으로써 자체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50억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과 LG화학이 공동개발 중인 얼티움 배터리.

특히 GM은 이번 제휴로 LG화학과 개발하고 있는 얼티움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LG화학에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제휴 발표 직후 ’니콜라는 사기꾼‘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LG화학은 니콜라가 개발하고 있는 전기차들의 실체와 실력이 나타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창립자이자 회장인 밀턴이 스스로 니콜라를 떠남에 따라 LG화학은 니콜라의 미래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다만 니콜라 이사회의 신임 의장으로 GM 부회장 출신이자 니콜라 이사회 멤버인 스티븐 거스키가 선임됐기 때문에 니콜라의 실체와 실력이 오히려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거스키 신임 의장은 부회장 등을 역임한 GM출신인데다 이번 GM과 니콜라의 제휴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GM이 거스키 의장을 통해 니콜라의 신차개발 등을 직접 관리할 가능성이 있다.

GM이 거스키 의장을 통해 니콜라를 직접 관리할 경우 니콜라의 신차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져 니콜라가 예상했던 것보다 이른 시점에서 신차를 내놓을 수 있다.

실례로 니콜라는 오는 12월 3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니콜라 월드 2020에서 전기 픽업트럭 뱃저 양산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판매 및 생산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GM이 신임 의장을 통해 니콜라의 뱃저 개발을 직접 관리할 경우 판매, 생산 등 불투명했던 뱃저 관련 계획 등이 빠르게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그러면 LG화학은 GM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얼티움 배터리를 공급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거스키 신임 의장이 GM과 니콜라의 제휴에서 다리 역할을 했다는 그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