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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EV 배터리 제조공장 구축 지원책 추진...2030년까지 총 5.3조원 투입

  • 기사입력 2020.10.06 16:3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차의 인도형 코나EV.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인도가 전기자동차의 사용을 촉진하고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첨단 배터리 제조시설을 설치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인도 연방 싱크탱크인 NITI Aayog는 인도 정부에 첨단 배터리 제조시설을 구축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NITI Aayog는 내년 회계연도에 배터리 제조시설을 구축하는 기업에 90억 루피(약 1,425억원)의 현금 및 인프라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이를 매년 늘려 2030년까지 총 46억달러(약 5조3,401억원)를 투입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2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등 특정 유형의 배터리에 대한 관세율을 5%로 유지하되 이후부터는 15%로 인상해 인도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고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이다. 인도 정부는 이를 위해 관련 산업에 투자를 많이 했음에도 전기차 및 부품 관련 제조업과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 보급된 전기차는 3,400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의 국경분쟁이 발생하면서 인도 정부가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규칙을 강화하고 일부 제안에 대한 승인 절차를 늦췄다. 이로 인해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인프라를 확보함과 동시에 전기차 보급 확대를 촉진하고자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ITI Aayog는 이 정책이 시행되면 50GWh 미만인 인도 배터리 시장의 연산규모가 10년 내에 230GWh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인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배터리 제조업체에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례로 현대차는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나EV를 인도 현지 공장인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코나EV에 탑재되는 배터리가 한국에서 조달되기 때문에 생산량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출시 초반 계약한 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최소 5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만일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이 인도에 현지 배터리 공장을 세우면 현대차는 코나EV 생산량을 대폭 늘려 인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LG화학은 타타모터스, 마힌드라 등 인도 로컬 자동차 브랜드와 인도에서 완성차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다.

다만 NITI Aayog는 이 정책으로 2030년까지 얼마나 많은 전기차가 보급될지에 대한 추정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조시설을 설치하는데 5년 동안 약 60억달러(약 6조9,690억원)의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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