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불량 요소수 사용주의' 제대로 알고 구매해야

  • 기사입력 2020.10.20 17:52
  • 최종수정 2020.10.28 09:11
  • 기자명 최태인 기자
디젤 차량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요소수가 최근 품질 부적합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환경부의 불량 요소수 관리부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디젤 차량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요소수가 최근 품질 부적합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환경부의 불량 요소수 관리부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디젤 차량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요소수가 최근 품질 부적합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환경부의 불량 요소수 관리부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임이자 국회의원(상주·문경)은 환경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환경부의 불량 요소수에 대한 관리부실로 소비자의 피해 가중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에서 임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 요소수 제조·수입량, 공급·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기준 요소수의 제조·수입량은 6만741kg에서 21만4,933kg으로, 공급·판매량은 6만356kg에서 20만4,770kg으로 급증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임이자 의원은 “요소수 보관 취급시 주의사항에 적정보관온도, 보관환경, 보관기간 등이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관불량 상태인 요소수를 주유소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석유관리원에서 발급하는 인증서(합격증)의 경우 유효기간이 존재하지 않고 인증서의 내용이 변경될 때 신고를 하지 않아도 처벌규정이 따로 없어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출저 ː 환경부
출저 ː 환경부

환경부에서 임 의원실에 제출한 ‘연도별 요소수 지도·점검 실적, 사후관리 부적합 처분’ 자료에 따르면, 요소수 제조·수입, 공급·판매 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이 매년 감소했으며, 2019년과 올 상반기의 경우 불량 요소수 적발을 한 건도 하지 못해 요소수에 대한 사후관리의 부실성이 드러났다.

또한, 임 의원실에서 시중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인증서 자진반납 제품 2종을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측정의뢰한 결과, 나트륨(Na) 기준 0.5 이하를 초과한 0.9가 검출돼 제조기준에 어긋난 부적합 제품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불량 요소수 주입시 고가의 SCR 장비의 요소수 분사 노즐과 필터가 막혀 수명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장비교체에 800만원∼1,0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임이자 의원은 “요소수는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필수적인 만큼 판매량과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경부의 요소수 사후관리가 부실해 시중에는 부적합, 인증서 반납 제품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불량 요소수로 인한 고가의 SCR 장비 고장으로 소비자의 피해 가중이 우려된다”며,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요소수 검사합격증의 유효기간 설정, 검사 변경사항 미신고에 대한 제재 규정 신설, 지도·점검의 확대, 부적합 상품 적발 시 행정처분 강화 등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출저 ː 환경부
출저 ː 환경부

요소수는 석탄이나 나프타,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요소를 물에 섞은 액체로, 국제 표준규격 ISO 22241에 따르면 요소수는 무색의 물성을 가지며 요소 함량은 32.5%, 어는점은 영하 11°C다.

환경오염 규제로 디젤 차량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탑재해야 되는데 DPF, ERD, LNT, SCR이라고 불리는 장치들이 그것이며, 배출가스 규제가 유로6로 강화되면서 최근 디젤 신차에는 SCR(선택적환원촉매제)방식이 주로 적용된다.

SCR은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해 인체에 유해하고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을 깨끗한 물(H₂O)과 질소(N₂)로 환원한다. 이밖에도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엔진에 불순물을 만들지 않아 가장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손꼽힌다.

SCR방식의 디젤차주들은 적정 주행거리마다 요소수를 보충해줘야 한다. 요소수가 부족하면 계기판에 요소수를 보충하라는 경고등이 뜨는데, 제때 보충해주지 않으면 적정주행거리 이후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최신 디젤차량은 요소수가 필수 아닌 필수다.

요소수는 최근 주요소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품질 좋은 요소수를 구입하기 위해선 주요사항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품질표준 인증 마크인 ‘애드블루(AdBlue)’다.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와 화학회사들은 촉매의 환원제 역할을 하는 요소수 용액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요소수 국제품질표준을 제정했다.

즉, 독일 자동차 공업협회에서 인증 받은 애드블루(AdBlue)는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요소수의 인증마크가 됐다.

하지만, 인증마크가 있다고 해서 모두 좋은 요소수라고 보기 어렵다. 지속적으로 품질 기준을 완벽히 맞춰 생산, 유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원료를 쓰고 첨단 제조 시설을 갖췄는지, 여러 공정의 필터링과 불순물 테스트 등 자체적으로 깐깐한 품질 관리를 하는 업체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 유록스 생산 설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