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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3분기 영업익 1,952억원...세타 엔진 이슈에 33% 감소

  • 기사입력 2020.10.26 16:19
  • 최종수정 2020.10.26 17:4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에 세타 엔진 이슈 여파로 1,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에 신차효과로 주요 지역 점유율을 확대했음에도 세타 엔진 이슈 여파로 전년대비 33% 줄어든 1,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6일 기아자동차는 2020년 3분기에 매출액이 16조3,217억원, 영업이익이 1,9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8.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0%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기아자동차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줄어든 7,84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의 봉쇄 조치 완화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져 전체 판매는 감소했으나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록했다”며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수익 신 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와 고정비 축소를 위한 전사적 노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반영했던 만큼,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에 신형 K5, 쏘렌토, 카니발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량을 전년동기대비 3.2% 늘렸으나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해외 판매량이 1.3% 감소했다. 그 결과 기아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0.4% 줄어든 69만9,402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1조2,600억원에 달하는 세타 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인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한 품질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3% 줄었다.

지난 7월 현대기아차는 세타2 GDi 엔진의 각종 문제에 대한 평생 보증과 관련해 각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게재, 국내 고객들에게도 별도의 안내문을 우편으로 발송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세타2 GDi 엔진 관련 집단소송에 합의하면서 국내에서도 동일한 보상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9개월여 만에 세타2 엔진의 평생 보증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에 포함된 대상차종은 현대차 37만대, 기아차 15만대 등 총 52만대다.

차종별로 현대차는 지난 2009년∼2019년형 쏘나타(YF/LF), 2011년∼2019년형 그랜저(HG/IG), 2017년∼2019년 싼타페(DM/TM), 2019년형 벨로스터(JS N) 등 7개 모델이며, 기아차는 2011년∼2018년형 K5(TF/JF), 2011년∼2019년형 K7(VG/YG), 2011년∼2016년형 스포티지(SL), 2017년∼2019년 쏘렌토(UM) 등 5개 모델이다.

주요 내용은 예방 안전 기술인 엔진 진동 모니터링 시스템(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엔진 커넥팅로드 베어링 손상이 발견될 경우 엔진(숏 블록 어셈블리) 평생 보증을 제공해 차량 운행에 있어 불편함 없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또 현대기아차는 보증 발표 전 세타2 GDi 엔진관련 문제로 고객이 직접 유상수리를 한 경우 보상 요건에 따라 수리비용과 견인비용 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평생보증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세타2 GDi 엔진 결함 논란은 미국에서 처음 제기됐으며, 엔진 화재사고 조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 9월 미국에서 47만대 리콜을 시행, 이후 2017년 3월 119만대 추가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미국의 세타2 엔진 모델의 평생보증에 포함된 대수는 현대차 230만대, 기아차 187만대 등 417만대다. 여기에 국내 52만대까지 더하면 총 469만대에 이르며, 평생보증 비용은 현대차 6,000억 원, 기아차 3,000억 원 등 총 9,000억원에 달한다.

기아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등으로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고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하고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질적 판매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주요 신차들의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 진입, R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을 크게 높인 제품 믹스 개선, 판매 단가 인상 및 인센티브 하향 등을 통해 향후에는 일부 차종이나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지역별로는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쏘렌토·K5 등 신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하고, 인도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차급 1위에 오른 쏘넷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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