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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업계도 '필(必)환경' 시대..."포장 간소화부터 자연 분해 소재까지 등장"

  • 기사입력 2020.10.29 15:35
  • 기자명 차진재 기자

[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자원 고갈, 이상 기온, 생태계 파괴 등 글로벌 환경 문제가 크게 대두됨에 따라 여러 친환경 정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떠오른 '필(必)환경'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 

이에 업계에서는 상품을 감싸는 패키지의 소재를 간소화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는 등 환경보호에 동참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필환경 마케팅'에 열띤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단 유통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시계 업계에도 '친환경 패키지'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시계 패키지가 보관 목적과 더불어, 함께 전시해 시각적 만족도를 높여주는 주요 구성품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꽤나 파격적인 행보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IWC는 이번 달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로드맵을 발표하고, 100% 재생 가능한 소재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IWC는 주요 포장재의 평균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자 시계 박스를 새롭게 디자인 했고, 재활용 플라스틱의 소재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불법 벌목과 벌채로 사회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FSC(삼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제품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스위스 브라이틀링도 이번 달 열린 웹캐스트를 통해 100% 재활용 페트병으로 제작한 친환경 시계 패키지를 최초 공개했다. 

해당 패키지는 크기는 물론 구성품까지 대폭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구성품이라곤 상자 케이스와 쿠션, 사용설명서 3가지가 전부다. 

브라이틀링에 따르면 시계 패키지가 간소화됨에 따라 부피도 크게 줄었고, 운송 관련 CO2 배출량도 60 %이상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지 컨 브라이틀링 CEO는 "브라이틀링이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지속 가능한 패키지를 새롭게 창조했으며, 해당 친환경 패키지는 소재부터 운송까지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간소화된 친환경 패키지는 오는 2021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단, 기존 고급 패키지를 원하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 선택적으로 제공될 계획이다.

스와치 그룹의 시계 제조사 스와치(SWATCH)는 세계 업계 최초로 부품부터 패키지까지 모두 자연 소재로 만들어낸 친환경 시계를 이번 달 선보였다. 

스와치는 1983 컬렉션을 "피마자 씨앗에서 추출한 소재로 제작된 시계"라며, "시계 제조업계 최초로 모든 플라스틱을 자연 소재로 대체해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시계뿐 아니라 패키지 역시 친환경 자연 소재로 제작됐다. 종이 거푸집으로 만들어진 패키지는 감자와 타피오카 전분을 혼합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완벽하게 자연 분해될 뿐 아니라 퇴비로 처리해도 될 만큼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이 스와치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패키지는 환경과 실용주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스와치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주요 포장재의 간소화를 통해 탄소배출 최소화와 효율적인 제작 공정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고자 하는 스와치의 의도가 엿보인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관련 친환경 제품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자원순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필환경 마케팅'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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