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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1천만명 돌파 눈앞 5G, 답답한 품질 논란은 여전

  • 기사입력 2020.11.04 15:3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국내 5G 누적 가입자수 1천만명 돌파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국내 5G 누적 가입자수 1천만명 돌파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공개한 유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5G 누적 가입자수가 9월 말 기준 924만8,865명으로 865만8,222명을 기록했던 8월에서 59만643명이 늘었다.

9월까지 5G 누적 가입자수가 924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올해 안으로 누적 가입자수 1천만명 돌파는 기정사실화됐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도 안 돼서 1천만명을 돌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5G 품질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높다. 지난달에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최대 이슈는 단연 5G였다. 최기영 장관은 “전국민 대상 5G 최대 구현 속도는 1.9Gbps”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4G LTE보다 2배 정도 빠르지만 서비스 도입 당시 20배 빠르다고 홍보했던 것보다 10분의 1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28GHz 5G 서비스 전국망 구축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최 장관은 지난달 7일 국감에서 “일부 도심지역을 제외하고 28GHz 대역은 전국민 서비스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해당 주파수를 매입한 통신사가 결정할 문제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4월 5G용으로 할당한 주파수는 저주파 대역인 3.5GHz와 초고주파 대역인 28GHz 두가지로 이 중 통신3사가 현재 서비스 중인 것은 3.5GHz뿐이다.

3.5GHz는 최대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전파도달 범위가 비교적 길어 적은 기지국으로 전국망을 구축할 수 있는 반면 28GHz는 최대 속도가 4G LTE보다 20배 빠르지만 전파도달 범위가 짧고 잘 끊겨 3.5GHz보다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통신 3사는 주파수를 할당받는 대신 지난해부터 3년 안에 사업자별로 각각 1만5천대 이상의 28GHz 기지국을 설치해야하지만 지난 8월말 한국방송통시전파진흥원을 통해 받은 준공검사 기준으로 3.5GHz는 10만4,691국이지만 28GHz는 단 1대도 없었다.

그러나 3.5GHz 기지국 구축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특히 지역간 5G 기지국 투자 격차가 심각하다.

지난달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5G 기지국 현황에 따르면 먼저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5G 기지국이 설치된 곳은 강남구로 총 2,680개가 설치됐다. 이는 가장 적은 699대가 설치된 도봉구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도봉구를 포함해 강북구(845개), 금천구(713개), 양천구(914개), 중랑구(990개) 등 총 5곳의 기지국 수가 1천개 미만이다. 반면 강남구와 송파구(2,157개)는 유일하게 기지국 수가 2천개 이상이다.

이번엔 지방 중소도시에 설치된 5G 기지국 수를 살펴보면 경북의 영양군과 봉화군, 전남의 신안군, 강원의 철원군과 양구군 등 총 5곳에는 기지국이 하나도 없었다.

또 기지국 수가 10개 이하인 곳은 인천 웅진군(3개), 경남 고성군(5개), 경북 고령군(2개), 전남 강진군(2개), 전북 순창군(10개), 충남 부여군(10개), 강원 영월군(6개) 등 총 28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지국 구축 속도가 지연되면서 5G 품질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까지 5G를 사용하다 LTE로 돌아간 가입자가 8월 말 기준으로 56만2,656명으로 집계됐다. 5G 전체가입자 865만8,222명의 6.5% 수준이다.

그러나 통신사들도 사정이 있다. 지난 9월 23일에 열린 SKT 5G 기술 세미나에서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 그룹장은 ”LTE의 경우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약 10만개의 장비면 가능했었으나 5G는 기술적인 특성 때문에 20만개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빠르게 구축하고 있지만 양이 워낙 많아서 도입 이후 1년 4개월동안 설치된 5G 장비의 수가 LTE와 비슷했음에도 커버리지가 좁은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 그룹장이 지난 9월 2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5G 기술 세미나에서 국내 5G 기술 개발 현황 및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유튜브 영상 캡처)

이어 ”LTE는 기존에 구축했던 2G 장비를 활용할 수 있어서 도입 초기에 전국망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었으나 5G는 모든 장비를 새롭게 설치해야 해서 5G 전국망 구축 속도가 느리다“고 덧붙였다.

LTE 도입 초기 장비의 주파수는 800Mhz로 2G 장비의 주파수와 비슷해 LTE 전국망을 구축할 때 기존에 구축됐던 2G 장비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LTE 전국망을 구축할 때였던 2012년 당시 설치된 RF중계기 시설수(댁내형 중계기 포함)가 170만개에 달했다.

반면 5G는 주파수, 기술방식 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기존에 설치된 장비를 거의 활용할 수 없어 전국망 구축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류정환 그룹장은 ”LTE는 예를 들어 옥상에 장비를 하나 놓고 양쪽으로 안테나를 분기시킬 수 있지만 5G는 주파수 대역이 높아진데다 높은 속도의 전송을 필요로 해서 액티브라는 장비를 써야 하는데 이 장비는 LTE처럼 분기할 수 없어 원하는 방향별로 장비를 놓아야 해 장비수가 LTE보다 확실히 많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곧 가입자수 1천만명 시대가 시작되는 만큼 5G 품질에 대한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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