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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내달 첫 해외부지 발표 예정...일진머티리얼즈 촉각 곤두

  • 기사입력 2020.11.12 15:01
  • 최종수정 2020.11.12 16:4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SK넥실리스의 첫 해외부지는 어디일까?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SK넥실리스가 내달 중 첫 해외부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C의 모빌리티 소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넥실리스가 이르면 내달 안으로 동박공장을 세울 첫 해외부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에 들어간다. 얇을수록 무게가 가벼워지고 넓고 길수록 수명과 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동박이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소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원대에서 2025년 14조3천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넥실리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동박 생산역량을 14만톤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올해 초 전북 정읍에 4공장을 완공하고 동박 연간 생산능력을 3만4천톤까지 끌어올렸다. 현재는 각각 1,200억원씩 총 2,400억원을 투자해 5공장과 6공장을 세우고 있다. 5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6공장은 2022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5만2천톤까지 확대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박 생산기지가 된다.

SK넥실리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 진출을 위해 후보지 여러 곳을 놓고 검토 중이다. 그런데 후보지 중 한 곳이 국내 중견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가 동박공장을 세운 말레이시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료와 인건비가 국내보다 30%가량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가능한 말레이시아를 전초기지로 선택하고 지난 2017년에 진출, 지난해 1월 공장을 준공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투자를 지속해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10배 많은 1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 진출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SK넥실리스가 검토하고 있는 부지가 일진머티리얼즈 공장 인근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진머티리얼즈 대표가 SK넥실리스 대표를 직접 찾아가 강하게 항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경우 숙련도가 높은 현지생산인력, 정보·기술 등을 뺏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에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는 검토하고 있는 여러 지역 중 하나일 뿐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또 최근 일부 언론을 대상으로 한 정읍공장 투어에서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연내 해외 진출을 목표로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에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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