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조원 규모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현대중공업 vs 유진그룹으로 압축

  • 기사입력 2020.11.24 18:20
  • 최종수정 2020.11.24 20:1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중공업과 유진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두고 최종 경쟁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중공업과 유진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두고 최종 경쟁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에 대한 본 입찰을 진행,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유진그룹이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후보군은 이들을 비롯해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이스트브릿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이 거론됐었다. 

업계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소송 관련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현대중공업과 유진그룹만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재무적투자자들과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 대법원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번 소송에서 지면 최대 1조원 규모의 우발채무가 발생한다.

두산그룹은 이 채무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우발채무를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조원에 달하는 우발채무가 크게 부담된 듯 결국 본입찰에 현대중공업과 유진그룹만 참여하게 됐다.

다만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이 최종 우선 협상 대상자가 선정되기 전에 다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데다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 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뒤 DICC 관련 우발채무를 두산밥캣을 거느린 투자 부문에 남기고 사업 부문을 매각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마련한 3조원 규모 자구안 일환으로 두산솔루스, 클럽모우 컨트리클럽 등의 매각 작업을 진행했으나 지지부진하자 핵심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물로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51.05%를 매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이보다 앞선 지난 9월 동박·전지박과 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를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먼트에, 그룹의 상징이었던 두산타워를 부동산 투자업체 마스턴투자운용에 각각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각각 6,985억원과 8천억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