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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체 EV 배터리 출시할까?...비어만 사장, “때가 되면 선보일 수 있을 것”

  • 기사입력 2020.12.02 13:48
  • 최종수정 2020.12.02 13:5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좌부터) 고영은 현대차그룹 아키텍쳐 담당 상무,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파예즈 압둘 라만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장(부사장), 정진환 전동화개발실장 상무가 E-GMP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화상회의 화면 캡처)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출시할까?

2일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리튬이온, 전고체 등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글로벌 주요 배터리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우리의 독자적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될 준비는 마쳤지만 기존 협력관계에 만족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과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실례로 현대차의 순수전기차 코나EV에는 LG화학 배터리가, 기아차의 순수전기차 니로EV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또 내년에 출시되는 준중형 SUV 아이오닉5가 중심인 1차분 사업에는 SK이노베이션이, 2022년에 출시되는 중형 세단 아이오닉6이 중심인 2차분 사업에는 LG화학과 중국 CATL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현대차가 오는 2024년에 출시할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7에 탑재할 배터리를 공급할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급규모는 10조원 규모인 1차분과 16조원 규모인 2차분을 합친 것보다 많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종 공급사는 총 2곳이 선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를 잇따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이 배터리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성능이 우수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를 포함해 총 44개종의 친환경차를 투입해 친환경차 연간 판매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45(개발코드명 NE), 프로페시, 내년에 공개될 3번째 차세대 콘셉트카 기반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인다. 또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기아차는 2021년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승용, SUV, MPV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 2025년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공개한 E-GMP를 기반으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이 앞서 선보였던 전기차들은 뛰어난 효율로 고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기존의 우수한 효율성에 더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차급까지 그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또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구조적인 한계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자동차 실내외 디자인이 가능하다.

특히 E-GMP는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이어서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단기간에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조상의 복잡도가 줄어들어 생산효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으로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난다.

더불어 조만간 현실화할 자율주행, 고성능 EV, V2G(Vehicle to Grid) 등 다양한 활용성까지 감안한 설계구조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차세대 전용 전기차에 신규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 다양한 글로벌 충전 인프라를 고려한 세계 최초의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기술,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을 추가로 적용해 보다 진화된 전동화 모빌리티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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