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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모델3 탑재 CATL LFP배터리, 성능 저하 심각...실제 저온 주행거리, 공식 기록의 절반

  • 기사입력 2020.12.04 11:42
  • 최종수정 2020.12.04 11:4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중국 CATL의 신형 리튬인산철(LiFePO4) 배터리가 심각한 성능 저하 문제에 직면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중국산 테슬라 모델3에 탑재되는 중국 CATL의 신형 리튬인산철(LiFePO4) 배터리가 심각한 성능 저하 문제에 직면했다.

3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 EVs에 따르면 CATL의 LFP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산 모델3 스탠다드 모델의 실제 저온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공식 기록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델의 상온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68km, 저온 주행거리는 420km이다. 그런데 실제 저온 주행거리는 241km에 불과하다. 이는 테슬라가 LFP 배터리의 성능을 충분히 테스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중국산 모델3에 2종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 플러스에는 중국 CATL의 신형 리튬인산철(LiFePO4) 배터리가, 상위모델인 롱레인지와 최상위 모델인 퍼포먼스에는 LG화학의 21700 규격(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 중 LFP 배터리는 양극재가 리튬인산철로 이뤄진 신형 리튬인산철(LiFePO4) 배터리로 비싼 코발트를 쓰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양산성과 안전성이 높다. 특히 연간 7만5천마일, 16년간 120만 마일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길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10만~20만 마일 정도다.

그러나 에너지밀도가 낮아 장거리 모델이나 고성능 모델에 탑재하기에는 부적합해 테슬라는 CATL의 LFP 배터리를 스탠다드 플러스에만 탑재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 LFP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플러스 모델에 대한 테스트를 12개월 동안 진행했다. 이는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와 퍼포먼스의 테스트기간인 23개월의 절반이다.

또 CATL은 LFP배터리팩을 탑재한 모델3를 발표한 지 9개월 만에 테슬라에 LFP 셀 공급을 시작했다. 즉 CATL의 LFP배터리 성능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스탠다드 플러스 모델의 판매가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스탠다드 플러스 모델의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를 겪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드 EVs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모델3 스탠다드 플러스를 구매한 중국 상하이의 한 소유주는 처음 완충했을 때 주행거리가 413km로 나타났으나 2주가 조금 지난 후부터는 완충 시 주행거리가 353km에 그쳤다. 이에 배터리 팩의 충전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서비스 센터에 차량을 입고했다. 그 결과 완충 시 배터리 용량이 공식 기록인 55kWh보다 낮은 46.2kWh에 불과했다.

이는 배터리 완전 충전을 자주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차이나는 웨이보를 통해 지난 10월 16일 차량 가격 인하를 알리면서 배터리를 충전할 때마다 완충해주고 이를 일주일에 한 번이상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권고에 완전 충전을 자주하다 배터리팩이 손상된 것이다.

인사이드 EVs는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이런 이유로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와 퍼포먼스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나 생산량이 제한적이어서 당분간 출고가 지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LFP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플러스 모델이 지난달 26일부터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에서도 이 차량이 판매된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 배터리 성능이 심각하게 저하됐다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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