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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깊어지는 SK넥실리스, 첫 해외진출 지역 결정 내년으로 미룬다

  • 기사입력 2020.12.23 15:41
  • 최종수정 2020.12.23 15:4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SK넥실리스가 첫 해외 동박생산공장 부지 결정을 내년으로 미룬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SK넥실리스가 첫 해외진출 지역 결정을 내년으로 미룬다.

23일 SK넥실리스의 모회사인 SKC 관계자는 “SK넥실리스의 첫 해외진출 지역을 최대한 빠르게 결정해 올해 안으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최종 결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는 지난 9월부터 유럽, 동남아시아, 미국 등 여러 후보지를 두고 첫 해외진출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실례로 SK넥실리스는 최근 폴란드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대한 평가에 돌입했다.

SK넥실리스는 이를 통해 올해 안으로 첫 해외진출 지역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검토가 길어지면서 최종 결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를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기료와 인건비가 국내보다 30%가량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내 5개 지역을 후보지로 두고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동박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국내 중견기업 일진머티리얼즈가 숙련도가 높은 현지생산인력, 정보·기술 등을 뺏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섣불리 결정하기가 어렵다.

또 다른 유력 후보지는 바로 유럽이다. 유럽은 배터리 제조사와의 접근성, 잠재적 수요 등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갖추고 있다. 또 일본의 파나소닉, 스웨덴의 노스볼트, 영국의 브리티시볼트, 중국의 S볼트 및 CATL 등이 유럽에 배터리셀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에 전기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4와 함께 자체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SK넥실리스가 유럽을 선택할 경우 동박생산공장은 독일, 헝가리 등과 가깝고 현지법인이 설립된 폴란드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SK넥실리스는 해외 생산공장 설립 등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동박 생산역량을 14만톤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에 들어간다. 얇을수록 무게가 가벼워지고 넓고 길수록 수명과 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동박이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소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원대에서 2025년 14조3천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넥실리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전북 정읍에 4공장을 완공하고 동박 연간 생산능력을 3만4천톤까지 끌어올렸다. 현재는 각각 1,200억원씩 총 2,400억원을 투자해 5공장과 6공장을 세우고 있다. 5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6공장은 2022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5만2천톤까지 확대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박 생산기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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