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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드디어 등판한 CR-V 하이브리드, 위기의 혼다를 구원할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21.02.07 00:0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CR-V 하이브리드.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통계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하이브리드카는 17만3,366대로 전년대비 66.5% 증가했다.

이는 하이브리드카가 충전에 대한 불편함이 여전한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싼, 쏘렌토 등 SUV의 공간활용성과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SUV가 잇따라 투입된 것도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하이브리드카 증가율의 절반인 33.2%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를 잇따라 투입하며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업체들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혼다코리아는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을 80%까지 확대하기 위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미디어 런칭행사에서 “향후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2024년까지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혼다의 독자적 기술이 담긴 친환경 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혼다코리아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CR-V 하이브리드의 활약이 중요하다.

CR-V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엔진.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인 CR-V 하이브리드에는 2개의 모터가 포함된 혼다 SPORT HYBRID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시스템과 고효율의 2.0L DOHC i-VTEC앳킨슨 사이클(Atkinson-cycle) 엔진이 적용, 시스템 총 최고출력 215마력을 발휘한다.

4WD 시스템을 적용한 Real Time AWD 기능과 AHA(Agile Handling Assist) 브레이크 제어 기능이 적용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CR-V 하이브리드는 이를 바탕으로 날렵한 주행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출발할 때의 모습은 1.7톤의 공차중량이 가볍다는 듯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고속도가 180km/h여서 속도가 120km/h를 넘어가면 힘에 부치는 듯했다.

혼다는 CR-V 하이브리드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전 좌석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적용했다.

그러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크기는 여전히 아쉽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크기는 7인치로 최근 완성차업체들이 디스플레이 크기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쉽다. 특히 충분한 공간이 있음에도 디스플레이 크기는 그대로다.

여기에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위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운전자 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방식도 적용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가 아쉽지만 버튼식 무단변속기, 500mL 생수병 3개를 눕혀도 충분한 콘솔박스, 2개의 컵홀더 등이 적용돼 1열의 공간성에 대해선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특히 콘솔박스는 슬라이드 타입의 트레이를 통해 노멀, 수납, 대용량 총 3가지 수납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리튬이온배터리가 적재공간 하단에 배치돼 2열 시트가 가솔린 모델처럼 풀 플랫이 가능해 공간활용성이 높다. 특히 트렁크에서도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레버가 좌우에 배치됐다. 이를 통해 적재공간을 최대 1,945리터까지 확대할 수 있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 혼다 센싱은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이 개선되고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LKAS가 시속 72km부터 작동한다는 점이 아쉽다.

상위 트림인 투어링 모델에는 레인 와치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거나 방향 지시 레버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우측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동승석 방향의 사각지대와 주행상황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좌측 사이드 미러에는 이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다.

레인 와치 시스템이 활성화된 모습.

CR-V 하이브리드는 EX-L과 투어링 등 총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EX-L이 4,510만원, 투어링이 4,770만원이다.

또 복합연비가 정부의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CR-V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4.5km/L로 배기량이 1,600cc 이상 2천cc 미만인 일반 하이브리드차량의 연비가 14.1km/L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한다.

이를 통해 CR-V 하이브리드는 취득세 40만원 감면과 공영주차장 50% 할인, 서울 혼잡통행료 전면 할인 등 2종 저공해 자동차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혼다코리아는 CR-V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3년 이내에 4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총 3천대 판매하고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8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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