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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日서 과도한 판매량 할당 ‘갑질’ 논란. 공정위 조사

  • 기사입력 2021.03.14 23:2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BMW 재판이 판매 딜러들에게 과도하게 판매량을 할당, ‘판매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M 오토데일리 박상우기자] 독일 BMW가 일본에서 판매 딜러들(대리점)에게 과도하게 판매량을 할당, ‘판매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BMW 일본법인은 논란이 커지자 일본공정거래위원회에 자발적인 개선방안을 제출했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BMW의 과도한 판매량 할당에 못 견딘 딜러들의 폭로가 잇따르면서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 재팬은 신차 판매 확대를 위해 딜러사에 가혹한 할당량을 부과하고, 만약 할당량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에는 판매대리점이 매입토록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BMW 재팬은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에 이어 볼보, 지프 등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십 수 년 전부터 이 같은 밀어내기 판매를 강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BMW재팬은 2008년 3만1,928대에서 2018년에는 5만886대로 판매량을 늘렸으며 그 이면에는 딜러에 대한 과도한 판매량 할당이 있었다는 것이다.

판매딜러들은 BMW의 강제 할당으로 결국, 판매하지 못한 신차를 자체 등록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중고차로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를 중고차로 판매하면서 판매딜러들은 손실을 떠 안게 되지만 할당된 판매량을 달성하면 BMW재팬으로부터 많게는 수십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판매딜러들은 어쩔 수 없이 밀어내기를 강행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본 공정위가 BMW재팬을 독점금지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시작했고, BMW 일본법인은 지난 3일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 개선 계획서를 제출했다.

일본 언론들은 자발적으로 개선안을 제출하면 과징금이나 개선 명령 등의 조치가 면제되기 때문에 BMW가 선수를 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MW의 판매 할당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보 마진제로 알려진 이 제도는 국내에서도 BMW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랜드로버,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대부분의 수입차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다.

유보 마진제는 딜러에게 주어지는 마진을 한꺼번에 지급하지 않고 전체 판매목표는 물론, 차종별, 인증중고차, 자사 금융 사용목표를 각 딜러별로 할당해 주고 이들 달성하면 연말에 많게는 수십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만약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인센티브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삭감하기 때문에 판매딜러들은 신차를 자체 등록해서라도 판매목표 달성에 매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주행거리가 수십km에 불과한 신차들이 인증마켓 같은 인증중고차 몰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들 차량들은 일반인들의 구매가 쉽지 않은 고가 모델이거나 친환경차들이 대부분이다.

국내 판매딜러들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이런 불만들이 간혹 터져 나오고 있으나 공정위 조사가 이뤄진 적은 한 번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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