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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주 물량 다 떨어져 나가는데... LG. SK, 여전히 '공방'

  • 기사입력 2021.03.16 15:49
  • 최종수정 2021.03.16 15:5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폭스바겐의 공급 중단 통보 이후에도 LG와 SK간 공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SK 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SK 이노베이션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면서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기업으로써 합당한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소송이 LG-SK 양 사간 건전한 선의의 경쟁관계가 정립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16일 SK이노베이션이 내놓은 ‘입장문’에 대한 반박으로, SK가 미국시장 성장에 발맞춘 LG에너지솔루션의 정당한 투자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상요구는 ITC 판결에 따른 근거있고 정당한 요구액으로, SK 이노베이션은 가해기업으로써 판결에 맞는 정당한 액수를 보상하는 게 순리”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기간이 지나 법률적 판단에 따르게 되면 SK는 현재 추정되는 합의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합의금 지급은 과거의 예를 보면 순차적으로 로열티 형태로 지급하거나 일정 지분을 분할해 주는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SK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3조원 이상 요구하고 있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조 원 미만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 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결정 공시도 없이 미국에 5조원 규모를 신규로 투자한다는 발표에 이어 조지아주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SK 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 에너지솔루션은 우리가 협상에 미온적이고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면서 “미국 내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를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그동안의 협상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SK는 “LG의 이번 소송의 목적은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LG와 SK 양 사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이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더 이상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양 사 모두 향후 글로벌 배터리 물량 수주에 악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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