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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대부 김효준회장, 26년 만에 BMW 떠난다.

  • 기사입력 2021.03.18 22:54
  • 최종수정 2021.03.19 00:1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26년 만에 BMW 떠나는 김효준회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김효준 BMW코리아그룹 회장이 3월말부로 BMW를 떠난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김회장은 오는 3월말 공식 은퇴한다. 1995년 BMW코리아 설립과 함께 한 지 26년 만이다.

김회장은 지난 2017년 12월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상윤 사장에게 실무를 넘겨주고 공동대표로 회장직을 맡아왔다. 당초 임기는 2020년 말까지였으나 올 3월까지로 석달 가량 연장됐다.

BMW코리아는 떠나지만 2018년부터 맡고 있는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직은 당분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법인 대표 중에서 선출되는 자리다.

김회장의 수입차업계에서의 족적은 화려하다. 2000년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 BMW글로벌 법인 최초의 현지인 대표가 됐고 아시아인 최초 독일 BMW그룹 본사 임원에 이어 BMW그룹 본사 수석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2018년 1월에는 실무를 한상윤사장에게 물려주고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BMW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 진행에 따라 2020년 2월까지 회장을 맡기로 했었으나 BMW 본사의 배려로 2020년 말까지 연장됐다.

김회장은 BMW를 한국에 각인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2014년에는 700억 원 가량이 투입되는 BMW드라이빙센터를 아시아 최초로 유치했다.

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 내에서 독일과 미국에 이어 한국에 세 번째로 건립됐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규모의 드라이빙센터는 지난 2020년 10월까지 100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회장은 또, 한국에서 BMW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2000년 BMW코리아의 연간 판매량은 겨우 300대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 무려 5만9천여대로 늘었다. 특히,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공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판매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파격 할인판매가 이어졌고 ‘BMW=할인’이란 수식어가 지금도 따라 다니고 있다.

또, 2017년 터진 BMW 화재사건은 김회장이 남긴 가장 큰 오점이다. 2017년과 2018년 2년간 40여건의 화재가 집중되면서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화재 축소. 은폐의혹으로 경찰 조사와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BMW코리아는 김회장 은퇴 후 한상윤 단일 대표이사 체제를 본격 출범시키면서 올해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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