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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매각 협상 난항에 철수에 무게 싣을 듯

  • 기사입력 2021.03.23 11:19
  • 최종수정 2021.03.23 11:2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운영 방향을 철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운영 방향을 철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매각을 위해 여러 업체와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1월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밝히며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는 애플, 삼성전자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생산지 조정 등을 해왔으나 애플, 삼성전자와의 확연한 기술 격차에 고전,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축소, 매각,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모바일 사업의 운영 방향을 검토해왔다. 업계에선 MC사업본부의 연구개발부문은 남겨두고 생산부문을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최근 독일 폭스바겐그룹, 베트남 빈그룹 등과 접촉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LG전자가 이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부문 철수 또는 완전 철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만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본격화할 경우 MC 사업본부 인력 중 연구개발 인력을 전장사업본부,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분산해 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MC사업본부 핵심 기술인력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G전자는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례로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7월경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지난 15일에는 LG전자와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Luxoft)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회사인 알루토(Alluto)가 공식 출범했다.

알루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으며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 지능형 모빌리티를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웹OS 오토는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며 커넥티드 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한다. 시스템온칩(SoC)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웹OS 오토의 개방형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차량용 SW 개발 역량, 글로벌 영업채널 등 양사의 강점을 토대로 웹OS 오토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상황에서 MC 사업본부 핵심 기술인력이 참여할 경우 관련 역량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사업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MC사업본부 방향성은 오는 24일에 열리는 LG전자 주주총회에서 공개되거나 내달 초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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