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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친환경 마일드 하이브리드 탑재’ 성능·효율 높이고 가격 낮춘 볼보 'XC90·XC60 B6'

  • 기사입력 2021.04.01 23:58
  • 최종수정 2021.04.02 00:04
  • 기자명 최태인 기자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럭셔리 SUV 'XC90‘와 베스트셀링 중형 SUV 'XC60'가 친환경 마일드 하이브리드 심장을 품고 새롭게 돌아왔다.

1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 마리나 클럽에서 차세대 하이브리드 ‘B6’엔진을 탑재한 XC90와 XC60를 경험해볼 수 있는 ‘B6 Driving Experience Day'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날 마주한 시승 모델은 친환경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일부 편의사양 등 상품성이 강화된 ‘XC90·XC60 B6 인스크립션‘이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B6 엔진은 볼보자동차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기존 가솔린 T6 엔진을 대체하는 가솔린 기반 고성능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친환경적이면서 경쾌한 주행성능을 제공하고 제동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승코스는 여의도 서울 마리나 클럽에서 경기도 가평 아트살롱까지 왕복 약 152km로 이뤄졌다. 여의도에서 가평을 갈 땐 XC90를, 돌아올 땐 XC60를 탔다.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본격 시승에 앞서 먼저 시승하게 될 XC90 B6 인스크립션 모델의 내외장 디자인을 살펴봤다.

먼저 외장디자인은 지난 2019년 10월 한차례 부분변경을 거친 바 있어 휠을 제외한 나머지는 기존 XC90 F/L 디자인을 그대로 간직했다.

전면부는 프레임 사이드 크기를 키운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고, 내부에는 수직형 인탈리오(음각) 크롬 바(Bar) 패턴이 적용돼 한층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이다. 그릴 중앙의 3D 아이언마크 엠블럼도 깔끔해졌다.

헤드램프의 토르망치 주간주행등(DRL)은 여전히 멋스럽고 존재감이 또렷하다. 프론트범퍼는 기존 일자형 크롬가니쉬가 ‘ㄷ’자 형태로 변경되면서 한층 강인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측면은 휠을 제외하면 달라진 곳은 없다. 반대로 해석하면 기존 디자인 완성도가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건들지 않을 것이라 볼 수 있다.

휠은 기존 20인치에서 21인치로 키웠고, 정갈하고 스타일리시한 8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됐다.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후면부는 후방 리플렉터(반사판)를 감싸고 있던 ‘ㄴ’자 형태의 크롬 몰딩이 좌우로 굵직하게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시각적인 안정감과 차체가 넓어보이는 효과를 불러온다. 가장 큰 변화는 테일게이트 우측에 부착된 'B6' 크롬 레터링이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담백하고 우아한 스타일링이 눈길을 끈다.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실내도 외장디자인과 궤를 같이한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레이아웃이 동일하고, 자연친화적인 고급 소재와 인체공학 설계, 북유럽 스웨디시 특유의 감성과 안락함이 느껴진다.

새롭게 변경된 부분은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T8’모델에만 제공됐던 250년 역사의 스웨덴 ‘오레포스(Orrefors)’사의 크리스탈 전자식 기어노브가 마일드 하이브리드에도 확대 적용됐다. 또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 센터터널의 우드그레인이 브라운 계열에서 블랙 우드로 변경됐다.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도어트림의 암레스트(팔걸이)다. 기존 XC90은 암레스트에도 시트와 같은 최고급 나파가죽으로 마감됐지만, B6 엔진이 적용된 XC90는 약간 거친 느낌의 천연가죽이 덮였다. 기존 가솔린 대비 가격이 낮아진 탓에 원가절감한 부분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이밖에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 사운드 시스템은 향상된 앰프가 적용됐고, 자동으로 실내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과 신규 재즈클럽 모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추가됐다.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내외장 디자인을 살펴본 뒤 시승을 위해 시동레버를 돌렸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만큼 시동이 걸릴 때 이질감 없이 굉장히 부드럽고 정숙하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드라이브-E B6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상시 사륜구동(AWD)시스템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적용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성능은 6.7초면 충분하다.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서울 마리나에서 출발해 차량 정체가 심각한 올림픽대로에 진입했다. 저속으로 주행하는 내내 주행감각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가솔린 엔진 사운드와 전기모터의 매끈한 회전질감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또 오토 스톱&고가 엔진을 수시로 멈춰 효율을 높였는데 이 과정에서 진동과 이질감이 크게 느껴져 기능을 끄고 다니는데, B엔진은 48V 전기모터 덕에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

답답한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서울 양양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깊게 가져갔다. 오히려 320마력의 기존 T6 가솔린모델보다 20마력이 줄었는데도 가속감과 치고나가는 맛인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경쾌함을 전달했다. 특히, 고속에선 저속과 달리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엔진을 서포트해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전장 4,950mm, 전폭 1,960mm, 전고 1,770mm, 휠베이스 2,984mm에 2톤이 훌쩍 넘는 큰 덩치가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계기판에는 시속 100km가 순식간에 넘어 있었고, 시원한 달리기로 조금의 답답함도 없었다. 코너링도 노면을 꽉 움켜쥐며 타이트하게 돌아나가는 맛이 인상적이다.

서스펜션은 대형 패밀리 SUV 치곤 제법 단단하게 조여져 승차감이 부드럽다기 보단 탄탄함에 가깝다. 그렇다고 안락함을 크게 해치는 수준은 아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인디비주얼 총 5가지가 제공된다.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화도IC를 빠져나와 경춘로에 진입해선 반자율주행을 테스트해봤다. XC90에는 볼보의 안전 노하우와 첨단기술이 집약됐는데,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를 비롯해 최대 140km/h까지 설정된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II’가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여기에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첨단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 기술이 대거 장착됐다.

덕분에 저속과 고속 모든 영역에서 차선이탈 경고, 차선유지, 앞차와의 간격 및 속도유지, 제동, 후측방 경고 등이 굉장히 똑똑하게 작동됐다.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

이후 다시 서울로 향할 땐 XC60 B6 인스크립션 모델로 갈아탔다.

XC60 역시 XC90과 동일하게 외적인 디자인 변화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외장은 후면부 B6 레터링과 기존 가솔린 T6의 10스포크 19인치 휠이 아닌 디젤 D5에 장착됐던 8스포크 20인치 휠이 장착된 것 이외엔 달라진 점은 없다.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

실내는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동일하다. 차이점은 오레포스 크리스탈 전자식 변속기와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적용됐고, 대시보드와 센터터널의 화이트 톤 드리프트 우드는 브라운 컬러로 변경됐다. 이외에 오디오는 향상된 앰프가 적용됐고, 노이즈 캔슬레이션과 신규 재즈클럽 모드가 추가됐다.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

파워트레인은 XC90 B6와 같은 최고출력 300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하지만, 차체가 좀 더 작고 가벼운 만큼 제로백은 6.2초로 더 빠르다. 이는 고속주행에서도 더욱 경쾌한 달리기 성능으로 이어졌다. XC60 역시 반자율주행 성능은 굉장히 똑똑했다.

여의도에서 가평까지 XC90 B6의 연비는 9.7km/l를, 가평에서 여의도까지 XC60 B6의 연비는 10.4km/l를 기록했다.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의 국내 판매가격은 기존 T6 모델 대비 260만원 가량 낮은 9,290만원이며, ‘XC60 B6 AWD 인스크립션’은 기존 T6 대비 440만원 인하된 7,10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전)

볼보 'XC90, XC60 B6 인스크립션'
볼보 'XC90, XC60 B6 인스크립션'

한편, 볼보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50%를 순수전기차로, 나머지 50%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구성할 계획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지난 2년 연속 1만대 클럽에 이어 올해는 XC90, XC60, S90 등 마일드 하이브리드 B6 모델들을 내세워 1만5,000대의 판매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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