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독일 폭스바겐과 중국 국영 자동차업체 FAW의 중국 합작법인인 FAW-폭스바겐이 테슬라로부터 그린카 크레딧을 구입한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FAW-폭스바겐이 중국 환경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테슬라로부터 그린카 크레딧을 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린카 크레딧은 전기차 등 배출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차량을 일정비율 이상 판매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기준치를 초과하는 업체는 벌금을 지불하거나 다른 업체로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구매토록 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폭스바겐처럼 여전히 내연기관차에 의존하는 업체들은 까다로워지는 중국 정부의 그린카 크레딧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 등 전기차업체로부터 그린카 크레딧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

FAW-폭스바겐은 중국에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연간 판매량 중 신에너지차 비중이 12% 이상이어야 하는 규정을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반면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1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70만 이상의 그린카 크레딧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전기차 1대당 5크레딧을 얻을 수 있다.

테슬라는 이렇게 얻은 크레딧을 판매, 지난해에만 15억8천만달러(1조7,821억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못 미치지만 관련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테슬라에게는 순이익이 된다.

FAW-폭스바겐이 테슬라로부터 그린카 크레딧을 얼마나 사들일지는 불투명하나 크레딧당 3천위안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년 가격보다 높은 것이다.

FAW-폭스바겐은 이번 그린카 크레딧 구입을 통해 중국 정부의 그린카 크레딧 규정을 준수하면서 신에너지차 생산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FAW-폭스바겐은 올해 5개의 순수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략적으로 중국의 규정을 준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크레딧을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