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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핵심은 소프트웨어‘ 현대모비스·만도 등 부품사들, 관련 역량 강화에 집중

  • 기사입력 2021.04.05 17:01
  • 최종수정 2021.04.05 17:0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최근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만도는 지난 1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개발 전담 조직인 소프트웨어 캠퍼스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만도 글로벌 R&D 통합 조직으로 3개 BU(Brake, Steering, Suspension)와 해외 연구소 소속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을 하나로 합치는 등 핵심 인재 400명을 모았다.

소프트웨어 캠퍼스는 ADAS기술과 연계된 차량제어 융복합 솔루션을 소프트웨어에 담아 두뇌를 개발한다. 아울러 점점 복잡해지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리를 위한 차세대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것이 만도의 소프트웨어 캠퍼스가 추구하는 플랫폼 기반 통합 제어 솔루션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초 LG유플러스, 현대오트론, 텔레칩스, 오비고, 유니트론텍, 토르드라이브, 아모센스 등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사들과 소프트웨어 개발협력생태계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전문 개발사들과 함께 국내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를 확대하고, 기술인력 육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평가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 중장기 Transformation 전략을 공개하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고 플랫폼과 시스템 중심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는 자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 신규인원을 대규모로 채용한다. 기존 연구개발직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소프트웨어 인력확보 TFT를 구성하기도 했다.

신입 소프트웨어 직군은 전사 통합 방식으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 그 동안 각 부문과 BU별로 필요한 인원을 상시 채용했지만, 대규모 소프트웨어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전사 차원의 통합채용으로 전환한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채용할 신입 소프트웨어 연구인력은 세자리수에 이를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해당 전공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개최해 코딩 실력 우수자를 별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에는 자동차 전장 사업 몸집 키우기에 나선 LG전자와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Luxoft)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회사인 알루토(Alluto)가 출범했다.

알루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으며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 지능형 모빌리티를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웹OS 오토는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며 커넥티드 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한다. 시스템온칩(SoC)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웹OS 오토의 개방형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차량용 SW 개발 역량, 글로벌 영업채널 등 양사의 강점을 토대로 웹OS 오토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일에는 현대차그룹의 IT 서비스를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현대엠엔소프트, 차량용 전자제어 소프트웨어 등을 담당하는 현대오트론을 합병한 통합법언이 공식 출범했다.

이 통합법인은 현대차그룹 내 분산된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통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을 아우르는 미래 IT 비즈니스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가 모빌리티, 자율주행, 디지털리제이션, 전기화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량에는 전자제어유닛(ECU)이 사용되고 있는데 엔진, 자동변속기, 브레이크, 센싱모듈 등 각 부품들의 전장화가 확대되면서 차량에 따라 100여개에 달하는 ECU가 탑재된다.

이들을 연결하는 차내 통신인 이더넷, CAN, LIN, MOST 등의 다양한 통신이 복잡하게 얽히게 됨을 의미한다.

이를 제어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통합 제어 모듈 또한 복잡도가 함께 증가해 현재 자동차에 이미 소프트웨어의 코드가 1억 라인을 넘어가고 있다.

2017년 초를 기준으로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52.4%로 40.9%인 의료기기보다 높고 54.3%인 휴대전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율주행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전장 부품을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외부와의 실시간 통신으로 받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운전 개입이 적은 운전자에게 높은 편의 기능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미국 컨설팅·조사업체인 맥킨지 앤 컴퍼니는 전 세계 자동차 소프트웨어 및 전장시장 규모가 현재의 2,380억달러(269조원)에서 2025년에는 3,620억달러(409조원), 2030년에는 4,690억달러(529조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ECU시장은 현재 920억달러(104조원)에서 연간 5%씩 성장, 1,560억달러(17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력·전자부문은 15%씩 성장, 현재의 200억달러(23조원)에서 810억달러(9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율주행과 새로운 운전보조 기술의 증가로 센서 시장은, 연간 8%씩 성장, 현재 300억 달러(34조원)에서 630억 달러(71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맥킨지는 자동차 시스템의 복잡성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소프트웨어 공급자간의 관계가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부품업체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자동차 부품 제조 기술력에 고도화된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모빌리티 플랫폼 및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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