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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남은 바이든 거부권, "취약한 美 배터리 공급망이 인프라 계획에 방해될 수도" WP 보도

  • 기사입력 2021.04.06 10:51
  • 최종수정 2021.04.06 10:5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건설작업이 진행중인 SK 이노베이션의 조지아 배터리공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2차 전지 영업비밀 침해 판결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기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취약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찬 2조2,500억 달러(2,529조원) 규모의 전기차 보급을 포함한 인프라 계획이 취약한 배터리 공급망으로 인해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계획이 한국 배터리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조지아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의견 차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배터리 공급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SK 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폭스바겐과 포드는 향후 몇 년 동안 약 34만대의 신형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조지아 공장을 개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4월 11일 이전에 결단을 내려야 하며, 자신이 발표한 EV에 대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일관된 장기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계획에 대한 걸림돌은 LG-SK 배터리 분쟁뿐만 아니라 미국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리튬, 코발트 등 희귀광물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40%를 소유하고 있으며, 채굴되는 코발트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매체는 현재 많은 신생기업들이 심해저에서 광물을 캐내는 것에서부터 배터리 화학을 완전히 바꾸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행정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환경론자들에 의해 가로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배터리 제조시설을 지키기 위해서는 LG-SK 분쟁 해결이 필수적이며, 이는 미국이 해외 배터리 공급업체들로부터 의존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튬이온배터리 및 전기자동차분야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런던 소재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의 시몬 무어스(Simon Moores) 이사는 ITC 결정으로 인해 SK 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이 폐쇄되면 배터리 공급량이 2030년에는 8%가 줄어들어 연간 5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어스이사는 미국의 전기차 공급망 강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더라도 생각보다 늦을 것이라며, 지금 배터리 공장을 시작해도 2025년까지는 준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물 공사는 2년 반 밖에 걸리지 않지만 부지를 찾아 허가를 받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이 더 걸리고, 리튬광산을 찾는데도 7년이 걸리며, 배터리 완제품의 문제를 막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무어스 이사는 만약 미국에서 배터리 문제로 전기차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나노그라프(NanoGraf) 프란시스 왕(Francis Wang) 최고경영자는 “배터리 사업은 공장을 가동하는데 수 십억 달러가 들어가는 엄청난 자본 및 기술 집약적 사업으로 매우 힘든 사업이기 때문에 신규 참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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