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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아 주지사, 거부권 행사 기한 3일 앞두고 바이든에 재차 촉구

  • 기사입력 2021.04.09 10:44
  • 최종수정 2021.04.09 11:5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11일까지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ITC(국제무역위원회)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언론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현재 26억 달러의 우리 주 투자를 성사시키거나 무산시킬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약 2,600명의 조지아인의 일자리는 바이든 대통령 결정에 달려 있으며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옳은 일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11일까지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 2월 10일(현지시각) ITC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LG가 이 소송을 제소한 지 2년 만이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배터리,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배터리팩 및 기타 구성요소를 10년간 수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포드는 4년 안에, 폭스바겐은 2년 안에 새로운 배터리 공급사를 찾아야 하며 이때까지 수입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결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배터리셀 공장을 운영할 수가 없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성되면 2025년까지 추가로 3,4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켐프 주지사는 줄곧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촉구해왔다.

켐프 주지사는 판결 직후인 지난 2월 12일 성명을 내고 “ITC의 판결로 26억 달러 규모의 SK 배터리 공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중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13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대통령이 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존속할 수 없게 만들 ITC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중국에게 더욱 뒤처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켐프 주지사는 거부권 행사 기한 3일을 앞두고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재차 보낸 것이다.

한편 미국의 CNBC는 이날 ‘미국 전기차 산업이 배터리 부족에 직면한 이유’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CNBC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를 비롯해 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토요타, 볼보 등이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분야에 270억달러(약 29조원)을 투입, 약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미국 라인업의 40%를 순수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GM은 쉐보레 임팔라, 캐딜락 CT6 등을 생산하던 디트로이트-햄트랙 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고 이곳에서 픽업트럭, SUV 등 다양한 순수전기차를 연간 5만대 가량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 구축된 전기차용 배터리셀 생산공장은 4개에 불과하며 2030년에는 10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증가하는 전기차 생산량에 대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선 중국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수입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안보와 비용적인 측면에서 좋지 않은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현재 중국에 세워진 배터리셀 생산공장은 93개로 미국보다 무려 20배 이상 많다. 2030년에는 14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으로 조지아주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셀 생산공장의 운영이 불투명해졌다고 CN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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