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거부권 행사 기한 하루 앞두고 배터리 분쟁 전격 합의
LG-SK, 거부권 행사 기한 하루 앞두고 배터리 분쟁 전격 합의
  • 박상우 기자
  • 승인 2021.04.1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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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내용은 이사회 거쳐 이날 오후에 공개 예정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 결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 결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말 사이 전격적으로 합의했으며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이사회 보고를 거쳐 이날 오후 4시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양 사는 줄곧 합의할 뜻을 밝혀왔으나 합의금 격차가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3조원 이상 요구했지만, SK이노베이션은 1조 원 미만을 고수해왔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을 대신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해왔던 미국 무역대표부가 양 사간 합의를 종용, 거부권 행사 여부 기한 하루를 앞두고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부권 행사 여부 기한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11일까지였다.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계없이 배터리 분쟁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로 양 사간 배터리 소송전은 일단락됐다.

양 사간 배터리 소송전은 지난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Trade Secrets) 침해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조사 결과 SK이노베이션이 전지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2017년을 기점으로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이 다량 유출된 구체적인 자료들을 발견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셀, 팩, 샘플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하고 영업비밀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SK이노베이션이 두 달 뒤인 같은해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LG화학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영업비밀 침해가 전혀 없었다는 내용의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같은해 9월 초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전자를 배터리 특허침해로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자사의 특허침해를 기반으로 영업 및 부당 이득을 챙겨 LG화학이 IR을 통해 밝힌 지난해 1분기 말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110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은 이에 반발해 같은달 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SK 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10일(현지시각)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LG가 이 소송을 제소한 지 2년 만이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배터리,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배터리팩 및 기타 구성요소를 10년간 수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포드는 4년 안에, 폭스바겐은 2년 안에 새로운 배터리 공급사를 찾아야 하며 이때까지 수입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결을 그대로 수용하면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배터리셀 공장을 운영할 수가 없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성되면 2025년까지 추가로 3,4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켐프 주지사는 줄곧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촉구해왔다.

켐프 주지사는 판결 직후인 지난 2월 12일 성명을 내고 “ITC의 판결로 26억 달러 규모의 SK 배터리 공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중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주 내에서 나오는 이러한 우려와 이로 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투자계획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2일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독자적인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함께 총 75GWh으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LG는 미국 현지에 올해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후 사업 적합성 검토 및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신속하게 거쳐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또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같은날 조지아주 상원의원인 래피얼 워녹에게 서한을 보내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와 SK는 이같이 대립해오다 이날 전격 합의했다. 세부적인 합의 내용은 이날 오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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