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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생산지연. 테슬라에 보조금 다 뺏길라.' 5월에나 출고 가능

  • 기사입력 2021.04.13 15:46
  • 최종수정 2021.04.13 15:5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아이오닉5와 EV6.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 2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아직도 첫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아이오닉5 양산을 개시, 4월과 5월에 각각 3천대, 6월에 4천대 상반기에만 총 1만대를 생산해 올해 국내에서만 2만6,500대를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동모터 생산 차질로 인해 이달 생산 계획은 1천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전시차와 시승차량이다. 이 때문에 아이오닉5의 일반 출고는 내달 초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의 구동모터는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데 이 구동모터를 생산하는 대구공장 내 해당 설비 일부가 안정화되지 못해 당초 계획한 물량만큼 생산하지 못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서브컴팩트SUV 코나의 생산 중단이 불가피해지면서 아이오닉5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의 출고 시기가 생산차질로 미뤄지는 사이 경쟁모델인 테슬라 모델Y의 고객 인도가 임박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일부터 모델Y 계약고객에게 인도 시기를 공지하고 있다.

롱레인지 또는 퍼포먼스를 계약한 고객에게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부터, 스탠다드 레인지를 계약한 고객에게는 롱레인지 또는 퍼포먼스로 변경하면 이달 말에 받을 수 있으나 유지하면 6월 중에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지난 2월 모델Y가 공식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또 지난해 3월 미국에서 모델Y 출고가 시작된 지 1년 만이다.

모델Y 출시 당시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던 테슬라코리아가 모델Y 고객인도를 서두르는 것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의 합류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보조금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모델3만 3,186대를 판매하며 정부의 전기차 구매지원 보조금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여기에 모델Y 출고가 시작되면 보조금 소진은 더욱 빨라진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책정된 1조230억원의 구매 보조금이 오는 6월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법인과 기관을 제외한 일반 시민에게 2,500대 분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던 서울시의 경우 2개월 만에 1,300대가 지원 접수됐으며 이 중 600대 분량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또 부산시는 올해 일반시민에게 750대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중 약 350대 분량의 보조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중 보조금 규모가 큰 서울시와 부산시의 이러한 사정을 미뤄볼 때 보조금 예산이 많지 않은 지자체의 경우 빠르면 이달 말 보조금이 모두 소진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런데 현대차 아이오닉5의 사전예약대수가 4만2천여대, 7월부터 출고될 기아 EV6은 2만1천여대에 달한다. 보조금이 6월 전에 모두 소진되면 순서에 따라 내년에나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우려에 전기차를 예약한 소비자들은 정부에 보조금 관련 추경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로의 전환 추세를 막지 않기 위해 보조금 관련 추경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등 변수가 적지 않아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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