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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에 제동 걸린 테슬라 유럽 공장, 연내 생산개시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21.04.23 12:1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기가팩토리4.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테슬라의 유럽 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4 생산개시가 환경문제로 인해 불투명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독일의 헨델스블라트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4 생산 개시 시점이 7월에서 10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독일 베를린 남동쪽에 유럽 최초의 완성차 공장인 기가팩토리4를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모델3, 모델Y 등 유럽지역에서 판매될 차량과 파워트레, 배터리를 생산하며 연산규모는 50만대다.

테슬라는 오는 7월부터 기가팩토리4를 가동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2월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정부에 기가팩토리4 건설 계획안을 제출하며 최종 승인을 요청했다.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선 독일 연방관제법에 따라 먼저 관련 계획안을 4주 동안 일반에게 공개한다. 이후 4주 동안 관련 계획안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이를 토대로 공청회를 열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브란덴부르크주정부는 기가팩토리4 건설 계획안에 대한 반대의견 공청회를 지난해 3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9월로 연기했다.

그러자 테슬라는 지난해 6월 수정된 새로운 기가팩토리4 건설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지역 주민과 환경보호단체의 반대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기가팩토리4가 세워지고 있는 산림지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팩토리4는 베를린 남동쪽에 있는 그룬하이데 산림지대에 세워지고 있다. 산림지대임에도 이곳을 선택한 것은 베를린과 가까운데다 차량 운송에 필요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과 철도에 접근하기에 쉽기 때문이다.

기가팩토리4 위치.

이러한 소식에 지역 환경보호단체는 산림지대가 훼손될 경우 지역 야생동물과 물 공급에 위협이 된다며 반발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주 정부로부터 완전한 환경승인을 받지 못했다.

공장건설에 대한 최종 승인을 위해서는 건축법상 승인이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브란덴부르크주 환경청은 지역 환경보호단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전면적인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생산개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벌목 작업 허가 등 개별 임시승인을 받아 베를린 기가팩토리 건설작업을 진행해왔다.

테슬라는 지난해 6월에 제출한 수정안이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자 최근 새로운 수정안을 제출했다. 이 수정안에 대한 승인 절차가 시작됐으나 최종 승인 여부 결정이 5월 전에 나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헨델스블라트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브란덴부르크주 의회에서 위원회 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브란덴부르크주 환경청장은 기본 정보가 부족해 5월 안에 최종적으로 결정하기가 어려워 승인 절차가 3개월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가팩토리4 가동을 오는 7월에 시작한다는 테슬라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신들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이르면 오는 10월에 최종 승인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기가팩토리4 건설현장을 찾아 관련계획을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지난 7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고등행정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테슬라는 이 청원서에서 “사전허가를 기반으로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에는 날것으로 예상했던 본허가는 훨씬 오래 걸리고 있다”며 “베를린에 공장을 짓기로 한 뒤 20개월 만에 생산을 시작하려는 테슬라의 목표는 야심 차지 않고 기후변화를 감안했을 때 당장 필요한데, 독일의 허가 절차는 이에 정확히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종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른 채 재정위험을 모두 지고, 투자를 단행해 1년반 만에 공장건설을 끝낸 것은 테슬라의 의지 덕택"이라며 "독일이 기후변화에 맞서는 전기차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화력발전소 건설프로젝트와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현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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