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환경 문제. 배터리에 발목. 연내 양산 무산

  • 기사입력 2021.05.04 15:35
  • 최종수정 2021.05.04 15:5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테슬라의 유럽 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4가 세워지고 있는 건설 현장을 표시하는 표지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테슬라의 유럽 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4의 올해 생산개시가 끝내 무산됐다.

2일(현지시각)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빌워치(Automobilwoche)에 따르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가 기가팩토리4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팀에 가동 개시 시점을 기존 목표보다 6개월가량 늦은 내년 1월 말로 통보했다.

테슬라는 당초 기가팩토리4를 오는 7월부터 가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정부로부터 기가팩토리4 건설 계획안에 대한 최종 승인을 아직도 받지 못하면서 결국 가동 개시 시점을 연기한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12월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정부에 기가팩토리4 건설 계획안을 제출하며 최종 승인을 요청했다.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선 독일 연방관제법에 따라 먼저 관련 계획안을 4주 동안 일반에게 공개한다. 이후 4주 동안 관련 계획안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이를 토대로 공청회를 열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브란덴부르크주정부는 기가팩토리4 건설 계획안에 대한 반대의견 공청회를 지난해 3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9월로 연기했다.

그러자 테슬라는 지난해 6월 수정된 새로운 기가팩토리4 건설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지역 주민과 환경보호단체의 반대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

기가팩토리4는 베를린 남동쪽에 있는 그룬하이데 산림지대에 세워지고 있다. 테슬라가 산림지대임에도 이곳을 선택한 것은 베를린과 가까운데다 차량 운송에 필요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과 철도에 접근하기에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에 지역 환경보호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산림지대가 훼손되면 지역 야생동물과 물 공급에 위협이 된다며 반대하자 브란덴부르크주 환경청은 전면적인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가동 개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벌목 작업 허가 등 개별 임시승인을 받아 베를린 기가팩토리 건설작업을 진행해왔다.

기가팩토리4 예상도.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에 제출한 수정안이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자 테슬라는 지난달 초 새로운 수정안을 제출했다. 새로운 수정안에 대한 승인 절차가 시작됐으나 최종 승인 여부 결정이 5월 전에 나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독일 헨델스블라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브란덴부르크주 의회에서 위원회 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브란덴부르크주 환경청장은 기본 정보가 부족해 5월 안에 최종적으로 결정하기가 어려워 승인 절차가 3개월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생산 시설 건설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연말에나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4에서 생산되는 모델Y에 자체 개발한 4680 배터리셀이 적용된 새로운 구조용 배터리팩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생산 시설을 세우고 있으며 생산은 기가팩토리4와 같은 시기에 개시될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680 배터리 양산과 관련해 “현재 4680 배터리의 제품력이 차량에 탑재하기에는 아직 멀었으나 개발은 거의 다 완료된 것 같다”며 “독일 베를린과 미국 오스틴에서 배터리 생산을 위한 장비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 10GWh의 4680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소규모 파일럿 공장을 구축했으며 내년에 4680 배터리 대량 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12개월 또는 18개월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테슬라가 목표했던 것보다 늦어지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에 열린 배터리데이에서 “프리몬트 공장 인근에 있는 10GWh 시범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으며 10GWh 생산능력에 도달하는데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건식 전극 공정을 통한 4680 배터리셀 생산을 올해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서 개시하고 약 2년 후인 2023년께 미국 프리몬트와 중국 상하이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4680 배터리셀 양산을 위한 개발 작업이 늦어지면서 테슬라가 목표했던 대량 생산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러한 이유로 기가팩토리4의 가동 개시 시점이 내년으로 연기된 것이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모델3, 모델Y 등 유럽지역에서 판매될 차량과 파워트레인, 배터리를 생산하며 연산규모는 50만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