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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2013년에 중단한 전기차용 배터리 교체 서비스 재도입 검토

  • 기사입력 2021.05.13 14:34
  • 최종수정 2021.05.13 14:4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르노의 준중형 전기세단 플루언스 Z.E.가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에서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습.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전기차용 배터리 교체 서비스 재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르노의 루카 드 메오 CEO는 파이낸셜타임즈 퓨쳐 오브 더 카 컨퍼런스(Financial Times Future of the Car conference)에서 “배터리 교체와 관련해 안전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저는 그것을 흥미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특히 배터리 수명에 주목할 경우 자동차에서 배터리를 분리해야하는 좋은 이유가 있다”라며 “우리는 계산을 했고 엔지니어들에게 르노가 개척한 원래의 아이디어로 돌아갈 수 있는 해결책을 찾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르노는 이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지난 2008년 이스라엘 업체인 베터플레이스(Better Place)와 개발하고 준중형급 전기세단인 플루언스 Z.E.에 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그러나 베터플레이스가 지난 2013년에 파산 신청하면서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런데 최근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인 바스(BaaS, Battery as a Service)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스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리, 렌탈,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단순 배터리 생산 대비 다양하고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중국의 전기차업체 니오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바스 영역 중 하나인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활용하면 전기차 초기 구매 비용을 크게 낮출 뿐만 아니라 성능이 향상된 배터리로 계속 교체할 수 있고 무엇보다 구매 부담이 크게 줄기 때문에 전기차의 잠재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

또 사용된 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재활용하면 배터리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배터리 공급 가격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격도 낮출 수 있어 전기차 구매를 촉진할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저렴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전기차 판매를 늘리고 싶은 르노 입장에서는 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르노는 2025년까지 매출의 65%를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에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려 2050년 글로벌 판매량을 100% 전동화모델로 채울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배터리 공급업체 중 한 곳과 프랑스에 배터리 셀 공장을 합작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저렴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는 상당한 부담이다. 르노와 닛산은 배터리 전략 관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양사의 배터리 기술을 통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확보한 배터리 생애주기를 활용한 산업인 바스 관련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 서비스 재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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