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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출범한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 정의선 회장에 상견례 요청

  • 기사입력 2021.05.21 15:26
  • 최종수정 2021.06.04 13:5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지난달 26일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가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차그룹의 사무·연구직 노조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인재존중사무연구직노동조합은 정의선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전날 위원장 명의로 사측에 발송했다.

노조는 이 공문에서 “우리 노조의 설립은 매스컴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들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사무연구직 노동자를 가입대상으로 하는 산업별 노조”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임단협이 얼마나 험난할지 회사도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하에서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회사, 생산방식의 변화라는 두려움 속에서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자들 모두 더는 물러설 수도, 후퇴할 수도 없다. 우리 노조 역시 손쉬운 퇴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퇴로가 없는 양 당사자의 만남은 그러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내달 4일까지 상견례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29일 공식 출범한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는 회사 단위가 아닌 그룹차원의 노조로 현대케피코, 현대제철, 기아 소속 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됐다. 특히 입사 8년차 이하 20~30대가 주로 가입했다. 출범 당시 가입 인원은 500여명이었으며 현재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직 노조는 지난달 2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낸 보도자료에서 육체노동에 못지 않게 지식노동도 정당한 노력에 따라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불확실한 외부환경 변화나 세계시장 경쟁 우위를 위해서는 지식노동자가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근로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매출은 증가하고 임원연봉 및 배당도 늘어나고 있는데 사무연구직 노동자 연봉만 매년 제자리걸음이라며 그동안 기업성장에 기여해 왔음에도 사무직 노동자들의 임금이나 근로조건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사내 소통창구가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설립됐으나 사무직 노조가 올해 임단협 교섭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다. 현행법에 따르면 복수노조 체계에서는 노조가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할 교석 창구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서로 합의하지 못하면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를 확보한 쪽이 교섭 대표 노조가 된다. 사무직 노조가 별도 교섭권을 인정받으려면 노동위원회에 교섭 단위 분리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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