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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싸움, 한국이 일본 압도. K-배터리 美 장악

  • 기사입력 2021.05.24 17:37
  • 최종수정 2021.05.24 17:5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이 합작으로 픽업트럭 F-150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합의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통적으로 자동차부문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압도해 왔으나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전기차와 배터리부문에서 맥 못 추는 일본 업체들이 한국에 뒤처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일본경제신문은 포드자동차와 한국의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했다며 한. 미간 자동차-배터리 제휴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문에서 한국업체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일본 부품업체나 소재업체들이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포드자동차와 SK 이노베이션은 6조 원 가량을 투입, 합작으로 미국에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건설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2025년부터 픽업 전기트럭 60만대 분에 해당하는 6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포드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주력인 픽업트럭 전기차 모델인 ‘F-150 라이트닝’을 공개했다.

‘F-150’은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인기차종으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도 지난해 78만대나 판매, 포드의 미국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을 통해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간판 차종의 전기화 및 양산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제너럴 모터스(GM)도 지난 2019년 LG화학과 제휴, 2023년까지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총 7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만든다.

일본경제신문은 GM과 포드 등 미국 선두 자동차업체 2사가 한국의 배터리업체와 짝을 이뤄 미국 전기차시장을 지배하는 구도로, 일본 업체들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미 양 국의 배터리 투자계획은 반도체, 의약품, 배터리 등 주요 물품공급에 대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체계 구축을 서두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도와도 맞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 CATL과 BYD가 대표주자지만 이들은 미국 수출과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포드 전기차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기차 경쟁에서 절대 중국을 이기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한국업체들은 미.중간 긴장 관계가 계속되는 상황을 미국 개척의 절호의 기회로 보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업체인 테슬라를 일본 파나소닉에 양보했지만 이번에 미국 GM과 포드를 잡음으로써 단번에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지적했다.

포드와 GM은 전기차 분야에서 폭스바겐(VW), 혼다차와도 제휴중이어서 이들과의 배터리 합작사업을 통해 제휴사에도 공급을 할 수 있는 길을 틀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도 미국 크라이슬러가 속해있는 스텔란티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 세 번째 업체도 한국 배터리 기업이 차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기업들은 갈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부문에서 쇠퇴하고 있다. 닛산자동차와 제휴한 NEC가 얼마 전 배터리 사업으로부터 철수했고, GS유아사도 독일 보쉬와의 배터리 합작사업을 중단했다.

때문에 지금은 테슬라와 토요타자동차와 제휴한 파나소닉 단 한 개 업체만 존재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도 닛산자동차가 테네시주에서 전기차 리프를 생산하고 있지만, 연간 생산량은 1- 2만대에 불과하며 토요타나 혼다자동차는 전기차 현지생산 계획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전기차도 미국 내에서 생산된 차량만 공공구매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생산설비가 없는 일본, 유럽업체들은 미국시장에서 사실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 신문은 전기차 전환으로 공급체인이 배터리와 모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로 재편되고 있는데 여기서 중국이나 한국업체에 밀리면 일본의 부품 및 소재업체들도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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