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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속 르노삼성 XM3, 내달 유럽 시장 판매 개시

  • 기사입력 2021.05.26 09:08
  • 최종수정 2021.05.26 09:1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이달 초 프랑스 르 하브레항에서 양하 작업 중인 XM3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 XM3가 본격적인 유럽 시장 판매를 시작한다.

르노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지난 3월 유럽에 출시된 XM3는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하고 판매 지역도 28개 국가로 확대해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XM3는 프랑스 자동차 전문 매거진 오토모토가 올해 출시 차량을 대상으로 독자 투표로 선정하는 최고의 SUV에 선정되는 등 유럽 현지 언론 및 초기 구매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통해 XM3는 유럽 사전 판매목표였던 7,250대를 이미 넘어섰으며 5월 말까지 8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XM3가 이러한 흐름을 앞으로도 잘 이어간다면 유럽 전체 판매 차량의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연간 350만대 수준의 B/C SUV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XM3는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판매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지난해 7월 남미 지역으로, 같은해 12월 유럽으로 첫 수출이 이뤄진 이후 이달 말까지 누적수출대수는 약 1만3천대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국산차 5사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아직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금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2020년·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 순환휴직 290여명 복직 등을 제시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노조는 인천과 창원에 있는 AS 직영 사업소 운영 중단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희망퇴직으로 감소한 인력만큼 효율을 높이기 위해 2~3개 사업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에 지난달 30일 8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투쟁에 나섰다. 사측은 이에 직장폐쇄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직장폐쇄는 사용자가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하는 쟁의행위로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노조의 쟁의행위가 개시된 이후 단행할 수 있다.

다만 르노삼성은 조업 희망자를 파악한 후 그에 따라 적절하게 라인을 운영해 현재 불안정한 라인 상황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5일 르노삼성의 영업본부는 호소문을 통해 “현재 영업본부와 현장은 둘로 나뉘었다”며 “투쟁의 틀에서, 노조와 회사와의 대결구도에서, 생각이 다른 동료는 적이며 왕따의 대상이고 영업이 힘들어져야 요구사항이 관철된다는 오래된 사고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에 참석한 인력들과 근무하는 인력들은 단지 생각이 다른 것이다. 틀리다고 말하지 말자”며 “파업 참석자와 근무자를 서로 적이라고 생각하고 회사가 망해가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생각할 때 그때부터 우리는 괴물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더이상 지속된다면 공멸”이라며 “그럼에도 회사가 큰 적자를 보기 시작하니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란 생각을 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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