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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절차 들어간 쌍용차, ‘청산가치 더 높다’ 평가에 곤혹

  • 기사입력 2021.06.29 10:31
  • 최종수정 2021.06.29 10: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28일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M&A 절차에 들어갔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매각절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가 법원에 제출된 중간보고서에서 ‘청산 가치’가 ‘존속 가치’보다 더 높다는 평가가 나와 곤혹스런 입장이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이자 쌍용차에 대한 조사위원을 맡고 있는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내용의 중간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는 현 상태에서 청산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약 1조원인 반면, 회생절차를 거쳐 경영을 유지할 경우 기업계속 가치는 6,000억 원 대로 청산가치가 훨씬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대로라면 굳이 회생시킬 필요 없이 곧바로 청산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보도가 나가자 쌍용차 본사에는 쌍용차 협력업체들과 판매점 등에서는 회사 청산을 우려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매각 공고를 낸 시점에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쌍용차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한영회계법인의 조사 결과보고는 6월 30일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라며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쌍용차 평가 결과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쌍용차측은 "법원에 제출될 조사보고는 M&A 성사 시 인수의향자의 사업계획 또는 시너지 관련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계속 기업 가치는 어떤 연구 기관의 국내외 자동차 시장 전망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치가 크게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M&A 성사 여부나 청산 등을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쌍용차는 “인가 전 M&A”를 위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M&A에 들어간 만큼 향후 사업계획을 토대로 잠재 인수자와 협의,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자구계획의 원활한 이행 및 정상적인 생산, 판매활동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주장은 새 투자자와 인수·합병(M&A) 절차만 제대로 마무리된다면 기업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의 주장대로 잠재적 인수자가 수천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할 경우, 청산 가치를 상쇄, 존속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4천억 원에 달하는 공익 채권과 전기차 전환을 위한 신차 개발 자금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자금이 1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인수자가 나타나느냐가 관건이다.

쌍용차는 7월 중 인수 의향서 접수를 마무리하고 8월 말 예비 실사를 거쳐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0월 말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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