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기아 신형 K9, 큰 변화 이뤘지만 자존심 회복 쉽지 않다
[시승] 기아 신형 K9, 큰 변화 이뤘지만 자존심 회복 쉽지 않다
  • 박상우 기자
  • 승인 2021.06.30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9.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이 변신했다. 지난 16일에 출시된 신형 K9은 2018년 4월에 출시된 2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K9은 이번 변신을 통해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K9은 2세대 투입 이후 2018년 1만1,843대, 2019년 1만878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7,831대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는 5월까지 전년동기대비 32.1% 줄어든 2,234대에 그쳤다. 이렇게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K9은 풀체인지에 가까운 부분변경을 거쳤다.

가장 큰 변화는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LS, JT/JS),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 후방 주차충돌 방지 보조(PCA-R),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대거 적용된 것이다.

이 중 세계 최초로 적용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차량의 내비게이션, 레이더, 카메라 신호 등을 활용해 전방의 가속 또는 감속상황을 예측하고 최적의 기어단으로 미리 변속하는 기술로,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비롯해 실도로 연비 향상에도 기여한다.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이 활성화된 모습.

예를 들어 주행 중 곡선으로 된 고속도로 진입로에 들어가면 커브길 진입이라는 글과 함께 관련 그림이 활성화되고 상황에 맞게 변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경사로 구간, 단속 카메라 구간, 전방차 접근 시 등에도 이 기능이 활성화된다.

그러나 운전자의 속도 조절에 따라 변속이 바뀌는 것과 같아 이 시스템에 따른 변속감과 일반적인 변속감의 큰 차이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기본 적용된다.

또 국내 최초로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OTA)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사용자가 저장해 놓은 지문을 통해 인포테인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지문 인증 시스템이 동급 최초로 탑재됐다.

이 밖에도 고속도로 주행 보조2,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서스펜션을 적합하게 제어해주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스마트 키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출입과 시동 원격 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 주변 상황 및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60뷰 등이 신규로 적용됐다.

기아는 이같이 첨단 기능을 대거 적용하며 K9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그러나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후면 디자인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기아는 K9의 와이드함을 강조하기 위해 좌우 리어램프를 연결해주는 리어램프 클러스터를 반영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된 듯한 느낌이다. 기존 모델처럼 리어램프 클러스터를 반영하지 않거나 K8의 리어램프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기아는 K8의 와이드함과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알파벳 K를 형상한 듯한 좌우 리어램프와 이를 연결해주는 리어램프 클러스터를 반영했다.

무엇보다 K9의 이러한 후면 디자인이 전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전면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에 V 형상의 정교한 크롬 패턴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하는 동시에 슬림하게 가로로 확장된 헤드램프를 통해 첨단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대비를 이루는 슬림하면서도 와이드한 하단 범퍼 디자인으로 안정감을 줬다.

이 때문에 K9의 외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K9은 이같이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이뤘으나 자존심을 회복하기엔 쉽지 않다. 경쟁모델인 제네시스 G90이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중형세단 G80과 중형SUV GV80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준대형 세단인 K7이 한 체급 올린 K8로 재탄생하면서 K9을 위협하고 있다.

K8은 전장이 5,015mm, 전폭이 1,875mm, 전고가 1,455mm, 휠베이스가 2,895mm로 전신인 K7보다 전장이 20mm, 전폭이 5mm, 휠베이스가 40mm 늘었으나 전고는 15mm 낮아졌다. 또 K9와 비교하면 전장이 125mm, 전폭이 40mm, 전고가 35mm, 휠베이스가 210mm 짧다.

K9이 더 크지만 최근 컴팩트한 디자인의 플래그십 세단 인기가 높은데다 K8이 플래그십 세단다운 제품력과 고급성을 갖추고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K8은 판매가 개시된 지난 4월 4,587대, 5월에 5,565대를 기록했다. 만일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했다면 이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급난에도 두 달 연속 5천대가량 판매된 K8 때문에 K9이 풀체인지에 가까운 부분변경을 거쳤음에도 자존심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신형 K9은 3.3터보 가솔린과 3.8 가솔린 총 2개 모델로 판매되며, 기존 모델별로 달랐던 트림 체계를 플래티넘과 마스터즈 2개로 단순화했다.

플래티넘 트림은 14.5인치 내비게이션,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지문 인증 시스템 등 하이테크 사양을 중심으로, 마스터즈 트림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에르고 모션 시트 등 컴포트 사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3.3 터보 가솔린 플래티넘 6,342만원, 마스터즈 7,608만원이며, 3.8 가솔린의 경우 플래티넘 5,694만원, 마스터즈 7,137만원이다.

K9(좌)과 K8(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