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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작년 매출 13대 車그룹 중 4위. R&D 투자액은 10위에 그쳐

  • 기사입력 2021.07.07 14:48
  • 최종수정 2021.07.07 16:1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이 13개 자동차그룹 중 4위에 해당되지만 R&D 투자액은 10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이 13개 자동차그룹 중 4위에 해당되지만 R&D 투자액은 10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현대차, 폭스바겐, 토요타 등 13개 자동차 그룹의 2020년 R&D 투자 동향을 조사한 2020년 주요 자동차그룹의 R&D 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0.4% 줄어든 1,221억유로(164조1,927억원)로 1,543억유로를 기록한 다임러AG(207조원)에 이어 4위에 해당된다. 영업이익은 33억유로(4조4,406억원)로 37억유로(4조9,788억원)를 기록한 FCA(현 스텔란티스)에 이어 8위다.

R&D 투자액은 0.5% 줄어든 35억유로(4조7,111억원)로 38억유로(5조1,149억원)를 투자한 FCA에 이어 10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9%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도 미래차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그러나 138억유로를 투자한 폭스바겐그룹, 86.2억유로를 투자한 토요타, 86.1억유로를 투자한 다임러 등 대부분 그룹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5~6% 수준을 나타내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자동차산업의 R&D 투자 및 규모는 고부가가치 제품력, 전동화/자율주행 등 첨단기술력의 성과로 나타난다.

아우디, 벤틀리, 포르쉐 등 총 3개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그룹 전체 대당 매출액은 약 4만유로인 반면 3개 고급브랜드의 대당 매출액은 6만유로에 달한다.

또 폭스바겐그룹 총 판매대수 중 프리미엄 브랜드의 비중은 23.3%에 불과하나 매출액에서 프리미엄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2.9%로 약 1.8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고급차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다임러와 BMW도 판매대수 대비 월등히 높은 매출/영업이익 실적을 보인다. 지난해 다임러의 대당 매출액은 5만4천유로, BMW는 4만3천유로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 다임러, BMW는 투자비용의 회수가 빨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대당 매출액은 1만9천유로(연결회계·중국판매대수 제외 기준)로 낮은 편이다. 시장확대와 기술력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

또 현대차그룹은 비교적 빠른 전기차 개발로 2017년에 순수전기차 4종으로 상위권에 위치했으나 3년이 지난 2020년에는 10종으로 확대했음에도 GM(9종), VW(16종) 다임러(8종) 등에 추격을 당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1톤 전기트럭인 포터2 일렉트릭 등 상용 전기차를 제외하면 승용 전기차 모델수는 6종에 불과해 격차는 더욱 좁혀진다.

시장점유율에서도 현대차그룹이 2019년 5.0%에서 지난해 6.3%로 1.3%p 확대하는 동안 폭스바겐은 5.9%p, GM은 5.0%p 늘렸다.

즉 현대차그룹이 산업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기차 전환을 선제적으로 추진했으나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이 R&D 기술력+자금력+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3년 만에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자율주행차 개발 역량에서도 나타난다. 자동차업계의 자율주행 역량은 선제적으로 움직인 미국계와 기술력, 프리미엄 브랜드 역량,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뒤따르는 독일계와 일본계가 선도 그룹이며, 한국계는 핵심기술력 열위로 격차 추격 중이다.

미국의 GM, 포드, 테슬라는 핵심기술 개발 및 확보에 선제적으로 착수하여 축적된 주행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능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특허 등 기술개발 질적 수준도 상위권이다.

독일의 경우 아우디가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A8에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했으며 BMW의 차세대 전기차 I넥스트와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에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다.

한국은 현재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모델을 확대하고 있으나 레벨3 자율주행기술 양산화는 내년 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KAMA는 고비용의 신기술 선적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장, 대중브랜드와 이원화해 고부가가치 전환을 통해 증가하는 영업이익으로 R&D 투자를 확대하는 선순환구조의 확립이 필요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한 적정수준의 임금상승률 유지와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노사협력과 정부차원의 임금, 노동, 고용 등과 관련한 규제완화 등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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