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에 기가팩토리 세우는 스텔란티스, K배터리와 합작투자할까?
美·유럽에 기가팩토리 세우는 스텔란티스, K배터리와 합작투자할까?
  • 박상우 기자
  • 승인 2021.07.09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텔란티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스텔란티스가 오는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에 총 5개 이상의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중 3개는 유럽에 세워지며 지역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은 피아트크라이슬러AG(FCA)와 합병하기 전에 배터리 생산공장 구축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당시 PSA는 프랑스의 석유회사인 토탈과 2030년까지 50억유로(약 7조원)를 투자해 프랑스 두브린과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 기가팩토리를 세우기로 했다.

이들 공장은 2023년에 착공하며 각 공장의 초기 연산 규모는 8GWh(총 16GWh)이다. 이후 2030년까지 각 공장의 연산 규모를 24GWh(총 48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은 지난해 9월 PSA와 토탈의 배터리 자회사인 사프트(Saft)가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인 ACC(Automotive Cell Company)가 맡는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PSA와 FCA가 합병해 스텔란티스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그룹의 유럽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가 필요했고 프랑스, 독일 외 다른 유럽 국가에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후보지를 물색, 최근 이탈리아를 선택했다.

배터리셀 생산공장이 세워질 PSA의 프랑스 두브린 공장.

이탈리아는 피아트, 마세라티, 페라리, 알파로메오 등 스텔란티스의 이탈리아계 브랜드들의 완성차 생산공장이 있는데다 이탈리아 정부가 청정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이동성으로의 전환에 약 240억유로(32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탈리아가 최종 확정될 경우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 테르몰리에 있는 엔진공장에 유럽 제3배터리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투자금액은 15억유로(2조26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산 규모, 양산일정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스텔란티스가 이 공장을 단독으로 세울지, 배터리 제조업체와 합작으로 세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토탈이 추가 투자를 통해 이탈리아에 유럽 제3배터리 공장을 세워 ACC가 운영할 것으로 보이나 배터리 제조업체와 합작 투자해 세울 가능성도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유럽에서 배터리 공급물량을 80GWh, 2030년까지 170GWh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2개의 기가팩토리가 세워지며 1곳은 2025년 안에, 나머지 한 곳은 2030년 안에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서 배터리 공급물량을 50GWh, 2030년까지 90GWh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를 대표하는 미국 브랜드인 지프.

그러나 스텔란티스는 연산 규모, 양산일정 등 미국 기가팩토리와 관련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유럽 배터리 생산을 ACC가 담당하고 미국 배터리 생산을 배터리 제조업체와 합작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일 스텔란티스가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할 경우 가장 유력한 곳으로 삼성SDI가 꼽힌다.

현재 삼성SDI는 미국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조건인 배터리셀 공장은 아직 없다.

그런데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역내 자체 배터리 공장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리비안은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픽업트럭인 R1T와 전기 SUV인 R1S의 고객 인도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인 바이 아메리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7월에 발효된 신북미무역협정(USMCA)에 따라 핵심 생산 부품 비중을 최대 75%까지 늘리고 시간당 16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는 역내 근로자가 만든 부품이 최대 45%이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스텔란티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 BYD, SVOLT 등 중국업체들이 미·중 갈등,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미국 공장 구축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SDI가 미국 현지 투자를 결정하면 LG, SK처럼 지프, 닷지, 크라이슬러, 램 등 다수의 미국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스텔란티스는 이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BYD, CATL, SVOLT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해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공급용량을 2025년까지 유럽 80GWh, 미국 50GWh 총 130GWh 이상, 2030년까지 유럽 170GWh, 미국 90GWh 총 260GWh 이상까지 확대한다.

스텔란티스가 지난 8일(현지시각) EV DAY 2021에서 공개한 배터리 공급물량 확보 계획.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