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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귀재 SM그룹, 쌍용차도 품을까? 자금.네트웍 갖춘 유력 후보

  • 기사입력 2021.08.03 14:40
  • 최종수정 2021.08.03 14:4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A 귀재라 불리는 SM그룹(우오현회장)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재계 38위 SM그룹(우오현회장)이 가세하면서 새 주인 찾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 등 외국기업들에 인수됐었으나 기술만 유출됐을 뿐 번번이 자력회생에 실패했다.

쌍용차 인수 목적이 선투자를 통한 지속가능성 보다는 정부의 자금지원에 의존한 헐값 인수와 함께 돈들이지 않고 손쉽게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컸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원찮은 해외기업 보다는 자금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국내기업이 인수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게 쌍용차 안팎의 분위기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 카드를 내민 업체들을 살펴보면 이 같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업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쌍용차는 당장 1조 원 안팎의 인수자금과 향후 전기차 개발 등의 신차 개발비 등 최대 1조5천억 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 물건을 내다 팔 해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쌍용차는 마힌드라 인수 후 내수에서는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해 왔으나 해외 판매는 2-3만대에 그쳤다.

쌍용차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연간 16만대 이상은 판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럽과 북미지역 수출이 필수다.

HAAH오토모티브에서 이름표를 바꿔 달고 나온 카디널 원 모터스는 북미지역에서 판매를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자금력이 확실치 않다. 이 회사는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으나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불발로 끝났다.

설립자 듀크 헤일(Duke Hale) 회장은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성공했다면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쌍용차를 판매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1조원이 넘는 인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소규모 전기버스업체인 에디슨모터스나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월드에너지, 인디 EV, 하이젠솔루션, 이엘비앤티는 자체 보유자금보다는 외부 자본에 의존한다는 계획이어서 만약 쌍용차 인수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미래를 약속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뒤늦게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SM그룹은 현재 재계순위 38위의 대기업으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SM그룹은 1988년 광주에서 창업한 삼라건설을 모태로 덩치를 키웠으며 동안건설, 대한해운, 경남기업, 삼환기업, 우방, 풍림산업, 남선알미늄, 벡셀, UBC울산방송, 탑스텐 호텔 등 총 5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SM그룹은 최근 10여 년 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중견그룹으로 도약했고 현재 보유 현금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산하에는 2차 소형전지업체인 벡셀을 보유하고 있고 대한해운 등 나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계열사들이 많아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합한 업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9개 인수의향업체 가운데 서류 미비 등 부적격 사유가 있는 투자자를 제외시키고 선정된 예비실사 적격자를 2일 법원에 보고한 뒤 예비실사를 거쳐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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