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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터지면 대형 참사’. 전기차. 수소차 리콜비용 천문학적

  • 기사입력 2021.08.09 16:49
  • 최종수정 2021.08.09 16:5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차량의 화재나 결함 문제가 자동차업체들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수 만개의 부품들로 조합된 엔진차와 달리, 전기차나 수소차는 부품 수는 훨씬 적지만 핵심부품인 배터리나 연료전지스택의 값이 워낙 비싸, 한 번 터지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게 자동차업체들의 새로운 고민이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 판매 절반을 전기화하는 목표를 추진 중인 가운데, 배터리 화재 리스크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동차업체나 배터리 공급업체 모두 화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GM은 최근의 쉐보레 볼트(Bolt) EV 화재로 인한 배터리 보증 및 교체 비용으로 8억 달러(약 9,160억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GM은 전 세계에서 판매한 볼트 EV 6만9,000대에 대해 특정 배터리 셀을 교환해 주는 리콜을 발표했다.

GM은 관련 집단소송 비용 등을 포함한 총 손실액은 13억 달러(1조4,885억 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볼트 EV 배터리 화재 해결을 위한 비용은 올해 GM의 리콜 관련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GM은 화재가 한국의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과 배터리 패키징을 담당한 LG전자도 상당액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지난 3월 코나, 아이오닉 EV 배터리 화재와 관련, 8만2천대에 대한 배터리 교체 리콜을 진행하면서 9억 달러(1조305억 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 중 현대차는 3,866억 원의 비용을 부담했다. 2020년 3분기 세타2 엔진 관련 리콜비용 2조1,352억 원 보다는 훨씬 적지만 최근의 잇 딴 품질 이슈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전체 배터리 리콜비용 중 70%를 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도 이 문제로 약 5,550억 원 가량의 리콜 비용을 지출했다.

LG는 GM과 현대차 양 사의 배터리 리콜 비용만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부품 공급업체가 제품 하자로 1조 원이 넘는 리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현대차가 최근 무상 수리를 진행키로 한 수소전기차 넥쏘도 시한폭탄 수준이다. 이 차량에 장착된 연료전지스택은 개당 4천만 원을 웃도는 초고가 부품이다.

국내외에서 수 만대, 혹은 수십만 대의 차량을 판매한 뒤 스택 교체 건이 터지게 되면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이번 넥쏘 리콜에서 만약 전량 연료전지 스택을 교체해 주게 되면 대수는 고작 1만5천대에 불과하지만 리콜 비용은 무려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는 언제든 제품 결함이 생기기 마련인데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은 새로운 동력원의 생산원가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늘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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