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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입김에 인도, 수입 전기차 관세율 인하 검토. 현대·기아 등에도 호재

  • 기사입력 2021.08.10 12:25
  • 최종수정 2021.08.10 12:3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차가 인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인도 정부가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자동차 가격, 보험, 운임 등을 포함해 4만달러(약 4,595만원) 미만인 수입 전기차의 관세율을 현행 60%에서 40%로, 4만달러 이상의 수입 전기차는 현행 100%에서 60%로 인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수입 전기차 관세율을 낮추려 하는 것은 테슬라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다.

테슬라는 연간 약 30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되는 인도에 진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전기차를 인도에 들여올 수 있는 수입 면허를 획득했고 자동차 제조업자 등록도 마쳤다.

테슬라는 수입차 형태로 전기차를 판매해 인도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한 후 인도 현지 생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 시장에서 테슬라 수입차가 성공을 거둔다면 현지 공장을 세울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아직도 인도에서 전기차 판매를 개시하지 않은 것은 인도의 수입 전기차 관세율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가격이 4만달러 미만인 수입전기차는 60%, 4만달러 이상인 수입 전기차는 100%의 관세율이 붙는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지난달 인도 정부에 수입 전기차의 관세율을 40%로 낮추면 경제성이 높아지고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관세율 인하를 강력히 요청했다. 테슬라의 이러한 요청이 수입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인도 자동차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공론화하는 데 영향을 줬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인도 연방 싱크탱크인 니티 아요그는 재무부, 상무부와 수입전기차 관세율 인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 인도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전기차 수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입 관세 인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약간의 경제적 이득이 필요하고 자국 업계의 우려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세 인하가 수입차의 다른 범주가 아닌 전기차에 대해서만 고려되고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솔린 자동차를 주로 생산하는 인도 자동차 회사들에게는 걱정거리가 될 수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히기도 했다.

인도 정부가 수입 전기차의 관세율을 인하하면 테슬라는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에게도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현지 생산 공장인 첸나이 공장에서 인도형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반면 기아는 인도에서 전기차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만일 인도 정부가 수입전기차 관세율을 낮출 경우 현대차와 기아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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