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306km? 443km?’ 벤츠 EQA의 진짜 주행거리는?
[시승] ‘306km? 443km?’ 벤츠 EQA의 진짜 주행거리는?
  • 박상우 기자
  • 승인 2021.08.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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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A.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12일 컴팩트 전기SUV EQA를 출시했다.

EQA는 EQ 패밀리에 새롭게 합류한 모델로 벤츠의 컴팩트 SUV GLA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효율적인 전기 파워트레인, 일렉트릭 인텔리전스(Electric Intelligence)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최적화된 에너지의 사용을 제안하는 에코 어시스트, 각종 레이더 및 스테레오 카메라에서 수집한 정보 등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으로 운전자를 지원하는 기능 등이 적용됐다.

디자인은 EQ 브랜드의 진보적인 럭셔리를 상징하며 전기차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실내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백라이트 트림, 터빈 형태로 정교하게 설계된 공기 유도판이 적용된 총 5개의 원형 통풍구, 2개의 10.25인치(26cm)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그러나 주행거리가 아쉽다. EQA의 국내 공식 주행거리는 306km(상온 302.760km, 저온 204.205km)로 경쟁모델들보다 짧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429km, 기아 EV6는 산업부 기준으로 최대 475km, 테슬라 모델Y는 최대 511km다. 무엇보다 벤츠의 중형급 전기SUV EQC보다도 짧은 것으로 EQC의 최대 주행거리는 309km다.

EQA의 주행거리가 경쟁모델보다 짧은 것은 배터리 용량이 적기 때문이다. EQA에는 69.7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다. 반면 아이오닉5 롱레인지에는 72.6kWh, EV6 롱레인지에는 77.4kWh, 모델Y 롱레인지와 퍼포먼스에는 84.96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그런데 EQA의 계기판을 살펴보면 공식 주행거리와 차이가 있다. 출발 전 남은 배터리 충전량은 96%이며 주행가능거리는 443km였다. 공식 주행거리인 306km보다 무려 약 140km 더 길다. 심지어 공조장치를 끄니 주행가능거리가 470km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정부는 EQA의 주행거리가 306km라고 인증했는데 계기판에 찍힌 주행거리가 440km에 달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EQA의 진짜 주행거리가 무엇인지 헷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뒤로 하고 시승을 시작하기 전 더운 날씨를 감안해 온도를 20도로 설정해 에어컨을 켰다. 또 C타입 케이블로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성해 음악을 틀고 내비게이션을 켰다. 참고로 EQA에 적용된 연결단자는 모두 C타입이다.

출발 후 11km 주행했더니 주행가능거리는 437km로 나타났다. 출발 전 주행가능거리가 443km인 것을 감안하면 주행한 거리보다 적게 소모된 것이다.

이후 올림픽대로를 거쳐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주행한 거리는 35km였으며 남은 배터리 충전량은 87%, 주행가능거리는 408km였다. 올림픽대로부터 남양주 톨게이트까지 강원도로 휴가를 떠나려는 차량이 많아 정체됐음에도 예상주행거리 소모량과 주행한 거리가 같았다.

정체구간을 벗어나자마자 속도를 올렸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드라이빙 모드를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드라이빙 모드는 인디비주얼, 스포츠, 컴포트, 에코 등 총 4가지 모드로 나눠진다.

그러자 예상주행거리 소모량이 급격히 많아졌다. 주행한 거리가 113km였을 때 주행가능거리가 247km로 나타났다. 출발 전 주행가능거리가 443km인 것을 감안하면 주행한 거리보다 약 85km 더 소모된 것이다.

에어컨, 안드로이드오토 등을 활성화하고 일부 구간에서 스포츠모드로 주행했다 하더라도 예상주행거리 소모량이 주행한 거리보다 많은 것은 아쉽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속 주행해 목적지인 강원도 인제에 있는 인제스피디움에 도착했다. 출발지점인 서울스퀘어에서 인제스피디움까지 주행한 거리는 161km이며 남은 배터리 충전량은 46%, 주행가능거리는 191km로 나타났다.

배터리 충전량은 출발했을 때보다 50% 소모됐으며 주행가능거리는 주행한 거리보다 91km 더 많은 282km가 소모됐다. 그러나 평균 전비가 공식 전비인 4.1km/kWh보다 높은 4.8km/kWh로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주행하는 동안 효율은 좋았으나 고속 주행이 많아 소모량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내연기관차에서도 나타난다. 내연기관차도 고속 주행을 많이 할수록 연료소모량이 급격히 많아진다. 그러나 내연기관차는 어디서든 연료를 채울 수 있어 차가 멈출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높지 않다.

반면 전기차는 충전소가 없거나 충전기가 부족해 배터리를 충전하기가 쉽지 않아 차가 멈출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다. 즉 전기차의 배터리 소모에 대한 느낌과 내연기관차의 연료 소모에 대한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다행히 도착한 인제스피디움에는 급속충전소가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배터리를 충전했다. 돌아가는 거리를 감안해 약 50%를 충전했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이었다.

EQA는 급속 충전기 사용 시 100kW의 최대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며, 완속 충전기로는 최대 9.6kW로 충전할 수 있다. 급속 충전 환경과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가량 소요된다.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좋다. EQA의 판매가격은 5,990만원이며 서울에서 구입하면 국고보조금 618만원, 지자체 보조금 154만원 총 772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EQA를 5천만원 초반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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