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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노조원이 만든 전기차에 보조금 293만원 더 주겠다'. 토요타. VW 등 반발

  • 기사입력 2021.08.17 18:56
  • 최종수정 2021.08.17 18:5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이 노조원이 있는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차별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조가 있는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2,500달러(293만 원)를 더 주는 전기차 세금공제안에 대해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가 승인하자 미국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외국계 자동차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자동차관련 매체들에 따르면 혼다차와 토요타자동차는 최근 상원 재정위원회가 승인한 새로운 전기차 세금공제제안서(new EV tax credit proposal)의 노조기반 조항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미국 전기차 구매자가 받는 세액공제 한도는 대당 7,500달러이나, 해당 차량이 미국산이거나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의해 생산된 경우는 각각 2,500달러를 추가로 공제하는 법안이다.

이 안이 적용될 경우, UAW 노조가 있는 미국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구매자는 총 1만2,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원받게 돼 노조원이 없는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보다 2,500달러 가량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공장이나 기아 조지아공장은 전미자동차노조 가입 조합원이 없어 여기서 생산되는 차량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혼다차 북미법인은 성명을 통해 “앨라배마, 조지아, 인디애나, 오하이오에 있는 우리 직원들은 의회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고 그들이 특정 직장을 선택했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미토요타도 성명을 내고 “이 정책은 자동차 노조원들의 조합 선택 여부에 따라 부당하게 차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요타 직원들은 자신들을 대변하는 의원들에게 약 1만 통의 편지를 보냈으며 “미국인으로서, 납세자로서, 그리고 유권자로서,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이 차별적인 제안에 반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준비중인 폭스바겐은 “세제문제에서 한 자동차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이 다른 자동차 회사보다 유리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북미법인은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오토 드라이브 아메리카와 같은 자동차연합도 “의회가 특정 주의 노조원에게만 혜택을 주는 전기차 인센티브를 추진하는 것은 당혹스럽다”며 “오늘날 미국에서 생산된 전체 차량의 절반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미국인이 만든다"고 반박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2030년까지 미국의 승용차. 소형트럭 신차 중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차를 포함한 무공해(ZEV·Zero Emission Vehicle) 자동차 비중을 50%로 높이겠다는 내용의 친환경차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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