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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경영진 인내심 한계. “LG로부터 리콜 비용 받아낼 방침”

  • 기사입력 2021.08.23 14:30
  • 최종수정 2021.08.23 17:3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메리 바라 GM 회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20일(현지시간) 2017-2019년식 쉐보레 볼트EV 일부 모델에 한해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모듈 교체 리콜을 볼트EUV를 포함한 볼트EV 전 모델에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콜은 해당 차량에 공급된 같은 배터리 셀에 음극탭 결함 및 분리막 접힘 등 두가지 제조 결함이 동시에 존재할 가능성이 발견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결함이 있는 쉐보레 볼트EV와 볼트EUV의 배터리 모듈을 새로운 배터리 모듈로 교체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소비자들로부터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한 불만 신고를 접수한 이후 LG화학과 함께 일부 생산시설의 제조 데이터를 검토하고 배터리 팩을 분해해 셀 이상 여부를 파악해 왔으며 그 결과 볼트 EV와 신형 볼트 EUV에 장착된 배터리 모듈까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콜 대상은 지난달 발표한 리콜의 대상인 2017~2019년형 볼트EV 6만8,667대와 이번 리콜을 통해 추가된 2019년형 볼트EV 9,335대(미국 6,993대, 캐나다 1,212대), 2020-2022년형 볼트EV 및 볼트EUV 6만3,683대(미국 52,403대, 캐나다 9,019대) 등이다.

GM은 리콜 대상 확대로 약 10억달러(1조1,724억원)의 추가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볼트EV 배터리 모듈 리콜비용은 총 18억달러(2조1,112억원)까지 늘어나게 됐다.

GM은 지난달에 발표한 배터리 모듈 일부 교체 리콜 관련 비용으로 8억달러(9,468억원)를 지출했으며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2,346억원, 91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GM은 LG 측에 추가 리콜 비용 일부에 대한 보상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이 협력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제품 하자로 협력업체에 대한 구상권 청구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자제해 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GM 경영진이 이번 추가 리콜과 관련해 LG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14년간 협력관계를 이어온 GM과 LG가 이 쟁점을 두고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보고 있다.

GM 관계자는 “볼트 EV 화재와 관련해 몇 차례 리콜조치가 취해지면서 결국 배터리 모듈을 교체하는 대규모 리콜로 이어진 데 대해 GM 경영진의 LG화학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다”며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합작 프로젝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리콜 비용에 대한 충당금과 분담비율에 따라 LG 측이 부담해야 할 전기차 리콜 비용이 최대 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달에 발표한 쉐보레 볼트EV 배터리 모듈 일부 교체 리콜 관련 비용으로 3,256억원,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리콜 비용으로 9,800억원 총 1조3천억원에 달하는 관련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LG 측은 “고객사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인 조사의 결과에 따라 충당금 설정과 분담비율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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