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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스만 아우디 CEO, “전용 플랫폼 적용 전기차 美서 생산할 가능성 있어”

  • 기사입력 2021.08.31 17:17
  • 최종수정 2021.08.31 17:1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Q4 e-트론.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아우디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까?

아우디의 마르쿠스 듀스만 CEO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전세계에서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생산적인 측면에서 아우디 자동차를 미국에 도입할 가능성이 지금보다 훨씬 높다”며 “우리가 미국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개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여러 브랜드에 걸쳐 모델을 뒷받침할 공통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MEB다.

폭스바겐그룹의 첫 번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는 폭스바겐의 ID.3와 ID.4, 스코다 엔야크, 아우디 Q4 e-트론 등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아우디는 2025년까지 MEB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2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이 MEB를 대체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SP를 개발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께 이 플랫폼의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에 SSP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는 아우디와 포르쉐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를 출시한다. 아우디와 포르쉐는 지난 2018년부터 PPE를 개발하고 있으며 빠른 가속, 긴 주행거리 및 짧은 충전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폭스바겐그룹은 SSP 플랫폼을 폭스바겐, 스코다 등 범용 브랜드에서, PPE 플랫폼을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및 기술 요소는 통합하기로 했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브랜드마다 생산공장을 따로 두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4는 독일 츠비카우 공장 내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를 미뤄볼 때 올해 하반기부터 ID.4를 생산할 폭스바겐의 미국 현지 공장인 채터누가 공장에서 Q4 e-트론을 생산할 수 있다.

만일 아우디가 미국을 공략할 경우 미국에 새로운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는 것보다 같은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을 생산하는 폭스바겐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비용, 시간 등 여러 측면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우디는 2026년부터 새로운 순수전기차만 투입하며 2033년까지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해 내연기관 엔진이 탑재된 자동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 다만 중국에서 내연기관차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33년 이후에도 중국에서는 내연기관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 폭스바겐그룹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계획에 대응하고자 북미지역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29년까지 약 75개의 순수전기차와 60개의 하이브리드카를 투입해 2,600만대 이상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중 순수전기차가 약 2천만대, 하이브리드카가 약 6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그룹은 내년부터 유럽, 중국 등 전세계 8개 공장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이 북미지역 전기차 생산을 확대할 경우 한국의 배터리업체들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CATL 등 중국업체들이 미·중 갈등,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미국 공장 구축을 꺼리고 있는 사이 한국업체들이 미국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다 미국 행정부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 계획에 한국업체들이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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