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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에 밀린 포드, 인도에서 결국 자동차 생산 전면 중단

  • 기사입력 2021.09.10 17:0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인도 사난드에 있는 포드 인도 현지 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포드자동차가 인도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한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인도에서 4천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올해 4분기에 인도 사난드 공장에서 차량 조립을 종료하고 내년 2분기에 첸나이 공장에서 차량과 엔진 제조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드가 인도에 진출한 지 25년 만이다. 이곳에서 근무해온 4천명의 직원은 해고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남은 재고 판매가 완료되면 피구, 애스파이어, 프리스타일, 에코스포츠 등 현지 생산 차량의 판매가 중단된다. 다만 수출용 레인저 엔진을 생산하는 사난드 엔진 공장은 계속 가동된다.

또 포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R&D 엔지니어, 재무 및 회계 전문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포드 비즈니스 솔루션 팀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다. 이 팀은 현재 인도에서 1만1천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포드가 이같이 인도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지난 10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20억달러(2조3,356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25년 전 인도에 진출한 포드는 소형차를 중심으로 공략해왔으나 현대자동차, 기아, 스즈키 등 아시아계 브랜드가 점유율을 급격히 늘리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그 결과 지난달 포드의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42%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포드는 2025년까지 최소 220억달러(26조원)를 투입해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포드는 지난 2018년 11월에 머스탱 마하-E를 북미에 출시했으며 올해 말 중국에서 중국형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중형급 밴인 트랜짓 전기 버전을 올 연말에, 픽업트럭인 F-150 전기버전은 내년 중반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포드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2026년 중반까지 순수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는 순수전기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드는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수행하고 자본을 할당해 적절한 영역에서 성장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어렵지만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포드는 지난 1월 적자가 누적되는 브라질에서 생산을 중단했으며 인도에서도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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