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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2030 잘 아는 속이 알찬 가장 작은 SUV 현대차 캐스퍼

  • 기사입력 2021.09.29 11:3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캐스퍼.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는 29일 엔트리급 SUV 캐스퍼를 공식 출시했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차급 엔트리 SUV로 개성을 살린 내·외장 디자인과 컬러, 용도에 따라 실내 공간 조절이 가능한 시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기본 적용으로 안전성 확보, 운전자 중심의 편의 사양 탑재 등이 특징이다.

크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차인 기아 모닝과 비슷하다. 캐스퍼의 제원은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575mm, 휠베이스 2,400mm이며 모닝은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485mm, 휠베이스 2,400mm이다. 즉 전고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똑같다.

캐스퍼의 제원이 모닝과 비슷하나 공간활용성은 SUV답게 높다.

먼저 캐스퍼에는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가 적용됐다. 모든 시트를 풀 폴딩하면 실내 길이는 최대 2,059mm로 성인 2명이 누워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1열과 2열이 연결되는 형태로 접히지 않기 때문에 차박 등을 할 때 1열과 2열을 연결해줄 수 있는 매트 등이 없다면 눕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2열 시트를 최대 160mm 앞뒤로 이동할 수 있고 최대 39도까지 젖힐 수 있어 2열 시트에 앉은 탑승자는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차이기 때문에 레그룸은 좁은 편이다. 다만 전고가 SUV답게 높은 편이어서 헤드룸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트렁크의 경우 깊이가 깊은데다 전고가 높아 2열 시트를 옮기지 않아도 골프가방이나 캐리어를 충분히 실을 수 있으며 2열 시트를 전방으로 이동시키면 적재공간을 최대 301리터까지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세차용품 등을 넣을 수 있는 트렁크 하단 수납공간은 작다.

조수석 글로브 박스 위에 수납공간을 배치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수납할 수 있으며 중앙 송풍구와 공조장치 사이에도 수납공간을 적용해 각종 잡동사니를 넣을 수 있다. 특히 수납공간에는 USB 포트 2개가 적용됐기 때문에 전자기기를 충전하면서 보관할 수 있다. 2열에서 사용할 수 있는 USB 포트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컵홀더 뒤에 1개가 적용됐다.

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적용된 2개의 컵홀더 사이에 스마트폰이나 차키 등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을 넣는 세심함도 돋보인다. 다만 캐스퍼가 4인승을 감안하면 컵홀더가 1열에만 적용된 것이 매우 아쉽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가로지르는 센터터널이 적용되지 않아 1열 공간이 좁아 보이지 않는다. 또 변속기 밑에 수납공간을 배치해 휴지 등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이같이 캐스퍼의 실내 공간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곳곳에 수납공간을 배치했다.

또 캐스퍼는 모던 트림부터 눈길, 진흙길, 모래길 등 주행조건과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 엔진 토크, 제동 등을 통합 제어하는 2WD 험로 주행 모드를 기본으로 탑재,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노멀모드 또는 스포츠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가 적용됐다. 스포츠모드를 활성화하면 RPM이 증가하나 폭발적이거나 스포티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모닝보다 공차중량이 더 나가기 때문에 가속할 때의 RPM이 모닝보다 높은 편이다. 모닝의 공차중량은 910kg인 반면 캐스퍼 1.0 가솔린 모델은 985kg, 1.0 가솔린 터보 모델은 1,030kg이다.

아울러 캐스퍼가 엔트리급이어서 승차감과 정숙성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탑승자),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 보조(LF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이 포함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등 안전성은 높은 편이다.

여기에 4.2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가 기본 적용되고 선택옵션을 적용하면 현대 카페이, 서버기반 음성 인식 차량 제어,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돼 편의성도 높다.

그러나 캐스퍼의 공인 연비가 경차치곤 낮게 책정돼 경제성이 높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 캐스퍼의 공인 연비는 1.0 가솔린 터보 모델이 12.8km/L, 1.0 가솔린 모델이 14.3km/L로15.7km/L인 기아의 모닝보다 낮다.

캐스퍼의 제원과 탑재된 파워트레인이 모닝과 비슷하나 캐스퍼가 SUV 형태로 제작되면서 모닝보다 더 무겁기 때문이다. 모닝의 공차중량은 910kg인 반면 캐스퍼 1.0 가솔린 모델은 985kg, 1.0 가솔린 터보 모델은 1,030kg이다.

그러나 이번에 시승한 1.0 가솔린 터보 모델의 실연비가 공인연비보다 높은 14~15km/L로 나온 만큼 연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캐스퍼는 국내 경차 규격인 전장 3,600mm, 전폭 1,600mm, 전고 2,000mm를 충족하는 만큼 취등록세 면제, 고속도로 및 유료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의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캐스퍼의 가격이 모닝, 레이, 스파크보다 높음에도 2주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집계된 캐스퍼 사전예약대수가 2만6천여대에 달한다. 하루 평균 500~600대 가량 계약된 것이다. 이 중 약 45%가 여성이며 세대별로는 2030이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증명하듯 캐스퍼 사전예약대수의 70%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캐스퍼는 현대차 최초로 온라인 판매방식이 적용된 차종으로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캐스퍼 전용 사이트를 통해 고객정보와 원하는 차량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모바일 또는 PC로 계약하는 것이 어려우면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계약할 수 있다.

캐스퍼의 판매가격은 기본 모델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이다. 여기에 1.0 터보 엔진과 전용 외장 디자인으로 구성한 선택 사양인 캐스퍼 액티브를 선택하면 스마트와 모던은 95만원, 인스퍼레이션 90만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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