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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경쟁력 더한 ‘힘숨찐’ 르노삼성 SM6, 분위기 반전 노린다

  • 기사입력 2021.10.08 12:2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SM6.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세단 SM6는 지난해 7월 승차감, 주행성능, 편의성 등 내실을 견고히 다진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하며 현대자동차 쏘나타를 위협했던 그 기세를 되찾고자 했다.

특히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승차감을 한 층 끌어올렸다. SM6에는 토션빔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토션빔 서스펜션은 뒷바퀴 두 개를 하나의 빔으로 묶은 것으로 왼쪽 바퀴가 튕기면 오른쪽 바퀴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높은 승차감을 제공해야 하는 중형세단 이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이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토션빔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토션빔을 그대로 적용했다. 대신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하는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와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를 적용했다.

그 결과 방지턱, 파인 곳 등을 지날 때 느껴졌던 딱딱함이 많이 사라졌다. 특히 많은 지적을 받았던 2열의 승차감이 많이 좋아졌다. 물론 토션빔의 단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전 모델의 승차감을 생각하면 많이 향상된 것이다. 또 노면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에 차체 각 부위에 적용한 흡음재와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가 적용되면서 풍절음이 최대한 억제된 것이 눈에 띈다. 보통 시속 80km/h 이상이 되면 풍절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속 100km/h를 넘겨도 풍절음은 들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풍절음의 크기로 현재 주행속도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SM6는 이같이 부분변경을 통해 승차감을 한 층 끌어올리고 주행보조시스템과 엔진 라인업을 대폭 보강했음에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제대로 보이지 못했다. 이로 인해 SM6의 올해 1~9월 판매량은 1,909대로 7,159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3% 급감했다.

르노삼성차는 SM6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2022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커넥티드 기능을 강화하고 선호도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트림별 기본 제공 사양을 재구성했다.

먼저 차량 간편 결제 시스템인 인카페이먼트(In-Car Payment)가 적용됐다. 인카페이먼트는 르노삼성차와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인 오윈과 협업해 개발한 차량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 상품 구매부터 수령까지 차 안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량에서 인카페이먼트로 구매 가능한 편의점 상품들을 선택해 결제한 후 실시간 길안내를 통해 해당 편의점으로 이동해 도착하면 편의점 점원이 구매한 물건을 전달한다. 이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카페, 식당 등에서도 가능하다.

또 주유소의 경우 인카페이먼트로 유종을 선택하고 결제를 마치면 사전에 주유기 번호를 선택할 필요 없이 차량과 주유기가 주유량과 결제 정보를 통신으로 교환하게 된다.

여기에 빠른 길 찾기 및 실시간 교통정보가 자동 반영되는 통신형 T맵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해당 매장까지 찾아가는데 수월하다.

무엇보다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내비게이션 지도와 경로를 10.25인치 클러스터 화면에 표시하는 맵 인 클러스터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고개를 굳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쪽으로 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최근 CU편의점 서비스 기능이 추가됐으나 인카페이먼트를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가 제한적이다. 차 안에서 주문하고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물론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등 유명 식음료 브랜드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SK에너지 직영주유소, 파킹클라우드와 가맹 계약을 맺은 주차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현대차그룹의 차량 간편 결제 시스템인 카페이보다 유용하다.

2022년형 SM6에는 안전지원 콜 서비스가 새롭게 추가됐다.

어시스트 콜은 차량 사고와 같은 긴급 상황 발생 시 24시간 운영 전담 콜센터를 통해 긴급구조 신고 및 사고처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에어백이 전개되는 차량 사고 발생 시에는 차량이 능동적으로 차량 위치를 콜센터로 전송하고 긴급 구조 및 사고처리 지원을 진행하게 된다. 차량 고장 발생 시 견인 또는 서비스 거점 안내를 지원하는 고장 헬프 콜 기능도 탑재됐다.

이 외에도 야간 주행 시 전방 상황에 따라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절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해 주는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와 SIM카드 전용의 하이패스 기능을 포함하는 프레임리스 룸미러가 신규로 적용돼 한 차원 높은 주행 안전성과 편리함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차는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선호도에 맞춰 트림별 기본 사양을 재구성해 판매가격을 최적화했다.

주력 트림인 TCe 260 LE에는 동승석 파워시트, 앞좌석 통풍시트 및 이지엑세스 등의 시트 편의성이 강화되고 최상위 트림인 TCe 300 PREMIERE는 차선 유지 보조(Lane Centering Assist), EASY CONNECT 9.3인치 내비게이션 및 BOSE 사운드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추가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현대차의 준중형급 세단인 아반떼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이 높다. 2022년형 SM6의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으로 TCe 260 SE 트림 2,386만 원, LE 트림 2,739만 원, RE 트림 2,975만 원이며, TCe 300 프리미에르 3,387만 원, LPe SE Plus 트림 2,513만 원, LE 트림 2,71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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